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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확진 오피스텔, 방판업체 아닌 도박장…숨은 감염원 ‘공포’
좁은 공간 밀집 집단감염…경찰, 수차례 신고에도 포착 못해
광주 도박장발 슈퍼 전파 우려…은밀한 도박장 적극 단속 시급
2020년 07월 01일(수) 19:50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30일 폐쇄된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A오피스텔 빌딩 입구.
광주 구도심 한복판에 은밀히 차려진 불법도박장이 사흘간 9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만들어내는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부경찰은 해당 건물에 대한 수 차례의 도박 신고를 받고도 도박장을 ‘포착’하는데 실패, 결과적으로 ‘코로나 2차 유행’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오피스텔 등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소규모 도박장이 적지 않은데다, 감염 대책조차 전무하다는 점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1일 광주시와 광주동부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간 것으로 확인된 동구 A오피스텔 내에서 불법 도박이 이뤄진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최근 3일(6월 27일~30일)간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23명 중 9명이 다녀갔거나 들렀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상태로, 광주시와 경찰은 불법 도박장 역할을 한 오피스텔을 드나든 방문자들 간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광주시가 점검, 관리하고 있는 방문판매업체가 아니라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광주시가 지난 23일부터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집중 점검하고 있는 방문판매업체 634곳과 다중 밀집 방문판매업체 32곳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오피스텔 내부 CCTV를 살펴본 자치단체와 경찰 내부에서는 애초 알려진 방문판매업체가 아닌, 불법 도박장의 취약한 방역 수준과 접촉식 도박 행태, 26.44㎡ 가량의 좁은 공간에서 10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머물고 있었던 점 등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만든 원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CCTV를 확인한 자치단체측은 “확진자 주장처럼 방문판매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들렀다면 물건을 들고 나와야 할텐데 영상에서 방문판매 물건을 들고 나오는 방문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자치단체 등은 지난달 20일부터 10일 간 건물 내·외부에 설치된 5개 CCTV를 샅샅이 뒤져 오피스텔을 다녀간 방문자들의 영상을 확인했다.

경찰 등은 현금을 세면서 오피스텔을 빠져나오거나 말다툼을 하면서 나오는 영상 등을 토대로 불법 도박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문자들이 특정되고 방문할 때마다 2~3시간 가량 머무는 점, 해당 오피스텔에서 도박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도 여러 차례 있었던 점 등도 경찰의 도박 혐의 수사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오피스텔 인근 주민들도 도박장으로 이용된 사실을 알고 있는 실정으로, 한 주민은 “밤마다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불법 도박장 소굴인 것처럼 비쳐질까 무섭다”고 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