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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 보디빌딩, 붐 한번 일으키고 싶어요”
[전국체전·세계 보디빌딩대회서 메달 19개 획득 강진 출신 남경윤 씨]
25년전 교통사고 후유증 이겨내려 운동 시작…2014년 세계랭킹 1위
울산시체육회 현역 선수 활동…“후배들 세계적 선수로 키우는게 꿈”
2020년 07월 01일(수) 00:00
광주에 터를 잡고 우리나라 보디빌딩을 발전시키고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는 보디빌딩 ‘챔피언’이 있다.

2014년 세계보디빌딩연맹(IFBB) 올림피아 아마추어 아시아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강진 출신 보디빌더 남경윤(47)씨다.

남씨는 전국체전에서 메달 12개(금 9 은 2 동 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7개(금 4 은 2 동1)를 획득했다. 2013년 전국체전 보디빌딩 -70kg급에서 우승한 그는 2016년 홍콩 미스터 올림피아 아마추어 -80kg급, 2017년 전국체전 -75kg급에서 1등을 석권하는 등 3개 체급에서 우승했다. 지난 2018년에는 보디빌더 최초로 대통령체육훈장 맹호장을 받기도 했다.

“보디빌딩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밸런스와 비율이 맞아야 합니다. 벌크업(근육 규모), 데피니션(근육 선명도) 등 심사 기준이 있어요.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을 조절하며 가장 완벽한 몸을 가꿔야 합니다.”

경북도청, 광주시체육회, 광주시청, 수원체육회, 경남체육회, 제주도보디빌딩협회 등에 소속돼 선수 생활을 해 온 그는 지금도 울산시체육회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남씨가 운동을 시작한 건 2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남씨는 1995년 교통사고를 당했다. 선천적으로 허리가 좋지 않았던 그는 사고 충격으로 척추분리증에 시달렸고, 단 5m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재활 치료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수건을 잡고서야 가까스로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었던 그는 이제 3대 중량(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540kg을 들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운동을 시작하고 허리가 조금씩 좋아지니, 차츰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른 사람과 겨루고 대립해야 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보디빌딩은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이었거든요.”

남씨는 지금도 평소 2시간, 대회 시즌에는 5~6시간에 걸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몸이 더 아파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 2016년 남구 행암동에 체육관을 열었다. 평생 배웠던 운동으로 후배 선수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선수로서 지역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

최근 헬스·피트니스가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해 초심자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빠르고 일시적인 다이어트를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며 “1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 한달 1kg씩만 감량해도 12kg을 뺄 수 있다. 천천히, 꾸준히 몸을 가꾸는 게 장기적으로 자기 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다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더 획득하면 우리나라 보디빌더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연금 상한가인 1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남씨는 ‘연금 100만원’을 달성해 비인기종목인 보디빌더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 왔듯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스스로 더욱 발전하고, 좋은 후배들을 양성해 우리나라 보디빌딩 발전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영상=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