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오랜만의 미술관 나들이 즐겁네요”
광주시립미술관 3개월만에 재개관
‘놀이가 미술이 될때’ ‘북경질주’
마스크 필수…하루 3차례 예약제
2020년 05월 20일(수) 00:00
광주시립미술관은 19일 3개월여만에 다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았다. 관람은 하루 세차례 예약제로 운영된다.
어망과 건축자재로 그네와 집을 만든 손몽주 작가의 작품 ‘둥둥둥’. 재미난 작품을 둘러보던 엄마와 아이가 그네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한쪽에서는 블록 조립 작품 ‘앵무새 케이지’를 출품한 김계현 작가가 직접 제작한 블록을 짜맞추는 이들이 보인다. 조세민 작가의 ‘너에게, 나에게, 우리 모두와 함께’ 앞에 서면 내가 움직이는 대로 화면 속 고양이가 나를 따라 움직이고, 최순임 작가의 대형 고양이 오르골 작품의 손잡이를 돌리면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재개관 첫번째 관객인 송미씨가 축하 꽃바구니를 받고 있다.
19일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 전시장 풍경이다. 지난 2월 25일 문을 닫은 광주시립미술관이 3개월여만에 다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았다. 예약을 통해 이날 미술관 본관에 다녀간 관람객은 32여명. 첫 관람객은 다섯살 딸 은서와 미술관을 찾은 송미(광주시 북구 용봉동)씨였고 미술관은 환영의 의미로 작은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송 씨는 “미술관 근처에 살고 있어 자주 미술관을 찾는데 재개관 소식에 예약을 했다”며 “‘놀이가 미술이 될 때’에서 아이와 꼬박 2시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준비했던 기획전을 오픈하지 못한 채 유튜브 등 온라인 전시로 대체해온 광주시립미술관은 전시 일정을 대거 조정해 재개관했다. 1층 1갤러리에서 열리는 ‘놀이가 미술이 될 때’(7월26일)전은 이날 일반에게 첫 공개됐다. 미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하나의 놀이이고, 완성된 작품은 또 하나의 놀이 공간이 되는 ‘참여형 전시’에는 모두 17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전시장 곳곳이 촬영 스폿인 유쾌한 전시다.

솜뭉치 구름과 낙하산을 메고 있는 사람들이 하늘에 떠 있는 전시장 입구를 지나면 소녀와 고양이가 다소곳이 앉아 있는 최순임의 ‘내가 지켜 줄게’를 만난다. 전시작 중 슈퍼맨과 배트맨 등 유명 만화 캐릭터가 수학여행 온 것 마냥 기념사진을 찍는 모스을 그린 성태진의 ‘석가탑’, 관람객이 직접 자기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주홍 작가의 샌드메이션 작품, 사각형의 상자와 투명 아크릴을 이용한 미로 놀이 공간 ‘나가기 위해 들어가다’(서해영 작)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진시영·진영섭·오창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층 5·6갤러리에서 열리는 ‘북경질주’(8월16일까지)전은 광주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북경창작센터 2018, 2019 입주작가들의 성과를 볼 수 있는 자리로 김정연·임용현·조현택(2018), 김경란·이창훈·임다인·조성태(2019) 작가가 참여해 평면회화, 사진, 영상, 설치 작품 40여점을 출품했다.

오윤 작 ‘애비’
오픈 10여일만에 휴관, 관람객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광주시립미술관 신소장품 2019’은 7월26일까지로 연장해 전시한다.

올해 수집한 134점 중 일부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판화 작품이 눈에 띈다. 오윤의 ‘애비’, ‘북춤’ 등 대표작들이 나왔고 김봉준의 ‘오월의 통곡’ 등도 눈길을 끈다. 임직순의 ‘무등산의 설경’, 양인옥의 ‘여인좌상’, 강연균의 ‘석류’, 허백련의 ‘기명절지’, 박은용의 ‘어머니의 땅’ 등을 비롯해 이민·허달용·김병택·송필용·이기원·서영실 작가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하정웅 미술관은 ‘불혹전’(8월19일까지)을, 사진전시관은 ‘박일구의 바다로 가는 길’(7월19일까지)을 열고 있다.

하반기 일정도 재편성했다. 배동신·양수아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광주미술아카이브전’(12월)을 비롯해 ‘불굴의 등반가 김홍빈 산악사진전’(8월), ‘광주미술인 100인의 사진 기록’을 주제로 열리는 리일천 초대전(11월) 등이 대기중이다. 또 5·18 40주년 기념전은 오는 8월15일 개막해 2020년 1월까지 이어지며 리암 길릭전은 내년으로 연기한다.

미술관은 예약제를 통해 하루 3차례(오전 10시~12시·오후 1시~3시·오후 3시30분~5시30분)개방하며 본관은 일일 180명, 하정웅 미술관과 사진전시관은 일일 50명으로 제한한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개장하며, 오는 27일은 6시부터 8시까지 한차례 횟수를 늘려 예약을 받는다. 입장객은 마스크를 필히 착용해야한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