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랜선공연, 녹화장은 전쟁터 따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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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랜선공연, 녹화장은 전쟁터 따로 없죠”
[광주문예회관 유튜브 ‘각 나오는 TV’ 문선형 감독·김동훈 홍보 담당]
무대·진행·음향 등 녹화 참여 스탭 20명…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 필요
3월말부터 시립예술단 공연 생방송 송출…상설·기획공연 등 업로드
생방중 10초간 침묵 방송사고도…51회 공연 4만5000여 조회수 기록
2020년 05월 20일(수) 00:00
문선형 감독(왼쪽)과 김동훈씨가 최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온라인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랜선 공연’, ‘방구석 콘서트’ 등이 인기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오프라인 공연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 공연이 새롭게 등장해 공연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람 방식이 된 것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도 지난 3월 26일 문예회관 유튜브 공식 채널 ‘각(GAC) 나오는 TV’를 통해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지금까지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매주 수요일 오후 2·3시 생방송으로 송출하는 안방예술극장과 문예회관 기획공연, 광주국악상설공연 등을 업로드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각(GAC) 나오는 TV’ 구독자는 1500여명이며, 생방송 24회 등 총 51회 진행된 온라인 공연 조회수는 4만5000여회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공연 녹화, 생중계 등 온라인 공연 전반을 책임지는 문선형(54) 감독과 온라인 홍보·관리 담당자 김동훈(29)씨가 있었다.

최근 문예회관 소극장 리허설 현장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문 감독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은 공연을 드라마, 영화처럼 쉽게 보지만 녹화현장은 전쟁터다”며 “출연자를 비롯해 오디오, 카메라 등 스탭들의 손발이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 한 편에 투입되는 인원도 많고 필요한 리허설 시간도 길어요. 주로 오후에 공연이 시작되는데 30분짜리 공연 한편 하는데 오전내내 1시간 10~20분정도 리허설을 합니다. 카메라 동선, 음향 등 맞추는 것부터 할일이 많죠. 아침일찍 나와서 리허설 준비할 때도 있지만 전날 모든 기기를 셋팅해놓고 퇴근하기도 해요.”(문선형)

실제로 공연 녹화에 필요한 인원은 무대, 진행, 영상, 음향 스탭 등 약 20여명이다. 게다가 카메라만해도 4대가 설치돼있고 스트리밍용, 모니터용 등 컴퓨터 3대 외에도 자막기, 오디오도 필요하다. 마이크는 공연마다 다르지만 보통 핀마이크 8개, 유선마이크 5개를 사용한다.

처음 시도해 선보이는 온라인 공연이라 실수도 있었다. 문 감독은 “아무래도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니 소위 말하는 방송사고도 있었다”며 웃었다. “사회자 멘트가 끝나고 연주자한테 마이크가 넘어가야 하는데 연결이 제대로 안돼서 10초간 정적이 흐른 적이 있어요. 또 영상하고 자막하고 맞아야하는데 자막이 빨리 넘어가버려서 안 맞은 적도 있죠. 지금은 사고가 거의 없지만 이런 것도 생방송의 묘미라고 생각해요.”(문선형)

‘각(GAC) 나오는 TV’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모두 김동훈씨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영상편집, 채팅창관리 등 유튜브 채널을 총괄하는 김 씨는 “처음 온라인 공연을 시작할 때 녹화현장인 소극장에는 인터넷망조차 없었다”며 “인터넷망 구축부터 시작해 1회, 2회 공연을 하다보니 지금은 좀 더 발전된 수준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멈춘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시작한 온라인 공연에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인력 부족 등 열악한 여건에서 좋은 공연을 선보이려다보니 힘들 때도 많지만 늘어나는 구독자와 용기를 주는 댓글에 힘입어 열심히 제작하고 있습니다.”(김동훈)

문예회관은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앞으로도 온라인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새로운 콘텐츠로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글·사진=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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