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송지만 타격 코치 “자신만의 존으로 승부 … KIA 타격, 정교해졌다”
좌 최희섭·우 송지만 코치 시너지…야수진 세대교체 착실히 진행
오후 경기에도 오전부터 솔선 훈련…엑스트라 없애고 선택과 집중
기량 연마만큼 강한 정신력 중요…선수 개인 최대치 끌어내는게 목표
2020년 04월 08일(수) 21:00
KIA 타이거즈가 방향성과 자신의 존을 가지고 올 시즌 타격 강화를 노린다. 사진은 새로 팀에 합류한 송지만 타격 코치(오른쪽)가 박찬호와 이야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개막을 기다리는 윌리엄스호에는 ‘전략’이 있다.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이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이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전략과 변수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와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색을 타이거즈에 입히고 있다.

빅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 출신인 만큼 KIA의 공격력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역시 빅리거 출신의 최희섭 코치와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송지만 코치도 윌리엄스 사단에 합류한 만큼 KIA의 화력은 관심사다.

몇 년간 계속된 야수진 세대교체라는 고민에도 2020시즌 준비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향성’과 ‘자신의 존’이 변화의 핵심이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게 ‘방향성’이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는 실전이 있다. 훈련을 위한 훈련이 아닌 이기기 위한 훈련이 그 중심이다.

그라운드에서 진행되는 KIA의 훈련 시간은 파격적으로 줄었다. 송지만 코치가 KIA로 와서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엑스트라 훈련을 없앤 것이다.

송 코치는 “감독님과 꿈꾸었던 야구와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컨디션, 환경, 휴식이 중요하다”며 “엑스트라를 없앴다. 그라운드 안에서 어떤 훈련을 하는지 체크하고 테스트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개별적인 훈련 루틴을 얼마만큼 소화할 수 있게 배려하느냐가 중요하다. 본인이 알아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끔 시간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라운드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루틴을 만들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오후 1시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이른 오전부터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와 자신만의 방식대로 경기를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과 완벽한 준비로 경기를 하고, 승률을 높이는 게 윌리엄스호의 우선 방향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구성원은 같은 방향을 보고 전진하고 있다.

최희섭 코치는 “우리는 타격 코치가 4명이다”고 이야기한다. 1·2군 코치진이 모두 함께 선수들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지도자의 성향과 방향이 다를 경우 1·2군을 오가는 선수들은 많은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KIA는 같은 방향을 보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있다.

송 코치는 “선수 생활 19년 하면서 여러 폼으로 바꿔봤다. 이 부분을 깨닫는데 15년이 걸렸다. 완벽을 추구하는 환경, 코치 때문에 피해를 보는 선수들도 있다. 가지고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는 게 현명하다”며 “야구는 멘탈이다. 생각 하나의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날 그날 경기, 연습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다음 경기, 다음 타석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지속적으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또 기량 연마도 중요하지만 슬럼프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거기에 맞는 휴식, 트레이닝, 기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코치는 굳이 좌우 구분을 하지 않고 지도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선택을 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송 코치는 “좌타우타 타격 코치가 두 명인 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선수들이 물어봤을 때 조언을 해주되 좌타 우타에 구분하지 않고 선수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의견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고 받아들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승리를 향한 방향에는 ‘자기만의 존’이 있다.

방향성과 함께 선수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게 ‘존’이다. 두 코치는 단점이 아닌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잘 칠 수 있는 존에 집중해서 결과를 내라는 게 요지다.

선수들이 캠프에서 우선 신경 쓴 게 자신의 존 설정이었다. 타자들은 거기에 맞춰 집중력 있는 타격을 하고 결과를 만들고 있다.

냉정한 현실 파악으로 장타력도 배제했다. 올 시즌 KIA 타격의 첫 번째 항목은 ‘선구안’이다.

송 코치는 “타격 전략과 방향성에서 장타력을 배제했다. 장타를 쉽게 낼 수 있는 선수가 몇 명 없다. 최형우, 나지완처럼 선구안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보면서 최우선으로 선구안 위주로 가고 있다. 칠 수 있는 공과 칠 수 없는 공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장타력에 집중하기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송 코치는 “올해 야구를 보면서 확실히 KIA 타이거즈가 뭔가 안에 전략이 있구나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2020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