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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인공수분 작업 6만8000명 필요한데…인력 수급 비상
4~6월 배농사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30% 줄어
인건비 1만원 올라도 인력 수급 차질
나주시, 일손돕기 등 대책 마련 고심
2020년 04월 02일(목) 18:00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인력수급난으로 인공수분 등 배 재배의 차질이 우려된다.
“배꽃이 피는 4월부터 6월까지 인공수분 등 배 재배에 6만8000명이 필요한데 외국인 근로인력이 수급되지 않아 걱정입니다.”

나주 특산품인 배를 재배하는 2100여 농가와 나주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력이 많이 필요로 하는 배 인공수분 시기가 닥쳤지만 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다.

배 재배 등 농촌 근로인력의 중추역할을 해왔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을 못하면서 벌어진 사태다.

2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에서는 2100여 과수농가가 지역 특산품인 배를 재배하고 있으며, 개화가 시작되는 4월부터 6월까지 필요한 과수 재배 인력은 약 6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되는 배꽃 인공수분 작업은 꽃이 피어 있는 1주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시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수정시기를 놓치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공수분은 1년 배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수분작업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진행되는 상황이라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담하다시피하면서 지역 배산업의 중추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끊기면서 수급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주지역 외국인 노동자 숫자는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 수급난이 예상되면서 나주지역 배 농가에서는 지난해 인건비보다 1만원 인상된 9만원 수준에서 인력을 구하고 있다.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나주시가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농협중앙회 나주시지부, 나주배원협 농촌고용인력센터, 농촌지도자회 등 관계 기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농번기 인력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주요 대책은 ▲방문 비자 외국인(285명)의 체류목적 외 계절 근로 활동 허용 ▲도시지역 농협과 연계를 통한 인력 모집 ▲배 과수농가 작업 일정 조정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용 ▲나주시 산하 일자리지원센터, 여성새로일자리센터 농작업 분야 인력 확보 ▲농기계임대사업소 농기계 임대료 전액 감면 ▲노동 경감을 위한 농기계 보조사업 검토 ▲농업인력지원 상황실 운영 ▲공공기관 대상 농촌일손돕기 추진 등이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농협중앙회 나주시지부와 함께 농촌인력센터 운영, 농협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촌인력 알선, 소개 수수료 면제, 교통비 지급, 상해보험 무료가입, 농작업 교육 등 영농 부담 해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등 농번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분야별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각 기관과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