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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 손학규 정면충돌
바른미래 ‘2차 분당’ 위기
孫, 安의 비대위 제안 거절
安, 바른미래 의원들과 오찬
당재건 논의 뚜렷한 결론 못내
2020년 01월 29일(수) 00:00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안철수 전 의원이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바른미래당의 2차 분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며 “안철수 전 의원과 손을 잡고, 미래세대로의 교체를 위해 몸을 바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자”고 말했다.

이 같은 손 대표의 입장은 전날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전당원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뽑자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손 대표는 이날 “당권 투쟁을 위해 손학규 나가라, 그 수단으로 전당원 투표제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당원 투표제가 당권 장악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사용되는 건 절대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 게 정치적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카메라를 불러놓고 제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통첩’이 되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며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말이다”라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젊은 법조인과의 대화’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책임 아니겠나. 그리고 정치에서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동의 하에 힘을 얻고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며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에 대해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를 하시는지 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안 전 의원은 손 대표가 회동 방식과 내용에 불쾌감을 드러낸 데 대해 “전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예의를 갖춰서 말씀드리는 사람이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당 재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가진 생각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서 그런 생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 전원과 김동철·박주선·주승용·이찬열·임재훈·최도자 등 당권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2선으로 후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이 거론됐고 안 전 의원의 독자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손 대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고 안 전 의원도 신당 창당으로 기운 것 같다”며 “힘을 합쳐도 부족할 판에 정말 힘이 빠진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설득해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