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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그림’을 너머 원초적 물음에 대한 해답
김유섭 개인전, 14일까지 예술공간 집
2019년 12월 12일(목) 04:50
‘modern time Ⅱ’
김유섭 작가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게 ‘검은 그림’이다. 회화의 본질에 천착한 작품들은 온통 검은빛이 화면을 장악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던지고 관객들을 빨려들게 한다.

회화의 근원적 표현을 탐구해 온 김유섭(조선대 미술대학 교수) 작가 개인전이 오는 14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지난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후 5년만에 마련한 자리로 전시작 25점 모두 올해 작업한 신작이다.

‘검은 그림’들로 대변되는 그의 추상회화는 예술의 큰 틀 안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이슈와 개념, 주류 미술의 흐름들 안에서 줄곧 고민하고 검증하며 추구해왔던 작업들이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은 ‘fundamental’. ‘근본적인’, ‘핵심적인’이라는 의미의 단어는 그의 작품세계를 함축해 보여준다. 김 작가는 이에 대해 “검은 그림 시리즈가 회화본질에 대한 성찰과 의미, 그리고 회화표현에 대한 다른 가능성들을 제기하는 시험이었다면, ‘fundamental은 모호하고 끝을 알 수 없는 형체가 만들어내는 영역과 그 안을 채우는 이야기를 날 것 같은 생생함으로 담아낸 시리즈”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작에는 작가에게 비춰진 사회의 단편적 풍경들, 불안한 사회의 모습, 자연의 신비로운 기운 등 무한한 초월적 감정이 그대로 담겼다.

또 구상 혹은 추상이라 명명할 수 없는 근원적 형상으로서의 표상들과 작가의 몸과 마음에서 비롯된 흔적, 이를 표현하는 도구가 된 종이와 검은 안료는 서로 얽히고 설킴을 반복하며 예술이란 의미의 원초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대에서 수학한 김 작가는 독일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판화 및 드로잉을 공부하고 베를린국립예술종합대학교 조형예술 및 예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베를린국립예술종합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