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뀌었다고 … 잊혀지는 광주 U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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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뀌었다고 … 잊혀지는 광주 U대회
사업비 잔액 412억…선수촌 사용료 분쟁에 레거시 사업 손 놔
수영대회 사업은 활발…“전임 시장이 개최해 소홀한 것 아니냐”
2019년 12월 09일(월) 22:20
2015년 광주를 뜨겁게 달궜던 ‘광주 유니버시아드( 2015년 7월 3일~14일·이하 U대회)’가 잊혀지고 있다.

국제 스포츠대회 성공 개최 경험을 각종 유산사업(레거시사업)을 통해 기억하고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은 대회 폐막과 함께 활발하게 논의돼왔지만 선수촌 사용료 산정을 둘러싼 길고긴 소송이 이어지면서다.

반면 올 여름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념사업은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 사업 등 3가지 이상으로 최소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성대하게 추진된다. 일각에서는 U대회가 올림픽, 세계수영대회와 함께 ‘세계 3대 메가 스포츠이벤트’로 꼽히는데도, 광주시가 수영대회 기념사업에만 올인하는 데 대해 ‘전임 시장 시절 개최된 대회’라는 점에서 소홀하게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사업으로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사업, 전국규모 수영대회 창설, 선수 육성 등 3가지 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사업은 총 사업비 490억원 규모로, 내년도 국비 예산에 설계비 6억원이 반영됐다. 전국 규모 수영대회 창설 사업의 경우 총 사업비 10억원 규모로 대회 운영비 5억원 전액이 국비 반영됐다.

반면 U대회 레거시사업은 제대로 추진되는 게 없다. 대회 폐막 이후 한때 광주 유니버시아드 재단 설립 등이 검토됐으나 올스톱 상태다. U대회 선수촌 사용료 법정 분쟁 장기화로 U대회 수익금 정산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레거시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의지 부족도 문제로 지적된다. 수백억원을 들여 추진되는 세계수영대회 유산사업과 달리 U대회 기념사업은 ‘소송료 법적 분쟁 장기화’를 이유로 내세우며 사실상 손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발표한 광주시 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서 “광주 하계 U대회, 세계수영대회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유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이다.

광주 하계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조직위 사업비 잔액은 현재 412억원으로, 사용료 소송 확정 판결 이후 사용료 지급 등 수익 정산을 하게 된다. 이후 조직위(재단) 청산 과정에서 남은 수익금은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가 기여도 평가 등 협의를 거쳐 나누게 된다”며 “청산 후 수익금이 어느 정도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레거시 사업을 확정짓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 역시 “사용료 분쟁 종식 후 광주시로 분배될 수익금이 확정된 이후 하계 U대회 레거시 사업을 검토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화정주공 재건축 조합이 벌이는 U대회 선수촌 사용료 법정 소송은 대법원 상고까지 이어지면서 5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조합 측은 광주시가 선수촌 사용료 467억원을 지급해야한다는 입장이며, 광주시는 광주하계U대회 선수촌 건립’ 협약서를 근거로 36억원을 제시했다. 2017년 7월 14일 1심 재판부는 “광주시가 조합에 83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하지만 양측이 불복, 항소했고 지난 2018년 4월 6일 2심 재판부도 양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양 측은 또 대법원에 각각 상고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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