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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사회가 함께 치료해야 할 질환”
[경증 치매 생활 보조 스마트 밴드로 공모전 우수상 조선대 ‘은빛동반자팀’]
IT 아닌 경영학 수업서 만나
‘실버세대와 더불어 살자’ 의미
자주 가는 목적지 길 안내
신변 변화시 보호자에 안내
약 복용·병원 방문 알림 기능
2019년 11월 08일(금) 04:50
스마트밴드 ‘시니어스’를 고안해 학술대회 우수상을 수상한 조선대학교 경영학부 ‘은빛동반자팀’. 왼쪽부터 김현우, 민진영(지도교수), 최정범, 전홍광.
“늘어나는 경증치매, 경증 인지장애를 겪는 노인 환자만을 위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조선대학교 경영학부 김현우·전홍광·최정범씨가 최근 ‘한국경영정보학회 2019년 추계학술대회 대학(원)생 공모전’에서 ‘경증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위한 스마트밴드’ 주제 발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은빛동반자팀’(지도교수 민진영)이란 팀명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지난 11월 2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사회와 기계의 연결’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공모전에서 스마트밴드 ‘시니어스’를 선보였다. 시니어스는 시니어(Senior)와 지니어스(Genius)의 합성어로,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 형태로 설계됐다. 경증치매 등으로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노인의 생활을 보조하고 장애를 완화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시니어스’는 경증치매 환자를 타깃으로 삼은 점이 눈길을 끈다. 팀 대표인 김현우씨는 “중증 환자의 경우 시중에 도움 되는 서비스가 많은데, 경도 인지장애의 경우 서비스가 많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경증치매 환자는 일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인데, 갑자기 기억 장애나 길을 헤매는 등 증상을 보입니다. ‘시니어스’는 이 환자들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경영학도로서 보기에 타깃층이 확실한 만큼 수익성 있고 전망있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합니다.”

‘시니어스’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밴드와 다른 특화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시간 확인, 맥박 측정 등 기본기능뿐 아니라 약 복용 여부 확인, 병원, 치매안심센터 방문 일정 알림 등 기능을 탑재했다. 길을 잃으면 화면을 통해 자주 가는 목적지로 길 안내를 해주며, 휴식이 필요할 땐 휴식 알림이 뜬다. 또 보호자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길을 잃거나 다친 환자들의 상태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환자들은 길을 헤매거나 다쳤을 때 혼자서 대처하기 힘들고, 패닉이 오면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보호자가 비상상황을 곧바로 알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들의 사생활에도 신경썼어요.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게 아니라, 대처가 힘든 위급 상황 시 보호자들이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했습니다.”

‘60대 이상 실버세대와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가 담긴 ‘은빛동반자팀’ 학생들은 IT 전공자가 아니다. 경영학 강의 ‘IT혁신과 비즈니스 전략’ 수업에서 만난 이들은 이번 아이디어로 팀 프로젝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니어스’는 당시의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 완성했다.

“처음엔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어요. 큰 상을 받고 돌이켜 보니 IT전공이 아니라도 뜻깊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4차산업혁명을 앞둔 만큼 앞으로도 IT를 배우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에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