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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25세 ‘박준표.하준영.전상현.문경찬’ 필승조 구성
[기아타이거즈 시즌 결산 <상> 젊은 마운드 구축]
양현종, 초반 부진 딛고 방어율 1위...그라운드 안팎 귀감…원팀 원동력
전상현, 막강 제구로 신인왕 경쟁...문경찬, 방어율 1.31 마무리 중 1위
임기영·이민우·박준표 선발 자원...내부 경쟁 통한 투수 왕국 기틀 마련
2019년 10월 02일(수) 04:50
‘선의의 경쟁’이 KIA 타이거즈의 ‘젊은 마운드’를 만들었다.

KIA의 2019시즌은 실패로 끝났다. 베테랑 야수진의 동반 부진으로 어렵게 시작한 시즌은 내내 무기력하게 흘러갔다.

5강 싸움 한번 해보지 못하고 KIA의 2019시즌은 끝이 났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한 마운드는 팬심을 달래준 희망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양현종은 투수 최고참이라는 역할까지 맡아 바쁜 시즌을 보냈다. 양현종은 착실하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2019시즌의 빛나는 이름이 됐다.

초반 페이스는 좋지 못했지만 노련함으로 위기를 넘은 양현종은 16승과 2.29라는 놀라운 평균자책점으로 자신의 13번째 시즌을 끝냈다. 86개의 공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두 차례 완봉승까지 남기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운드 밖에서도 양현종은 ‘에이스’였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 일색인 마운드에서 양현종은 후배들에게 움직이는 교과서였다.

올 시즌 특급 마무리로 변신한 문경찬은 “선배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팀엔 확실한 선배 한 명이 있다”며 “운동하는 것, 행동하는 것 다 보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양현종이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투수조 조장으로 2019시즌을 보낸 고영창도 “현종이 형이 워낙 후배들 잘 챙기고, 후배들도 많이 따르고 하니까 내가 자연스럽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을 중심으로 투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올 시즌을 보냈다.

“누가 나가든 서로 잘하라고 응원해 주고, 다른 선수가 잘하면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투수들의 이야기가 올 시즌 KIA 마운드의 성공 이유를 말해준다.

팀 성적은 7위로 끝났지만 KIA는 평균자책점 1위를 배출했다. 뒤늦게 세이브 경쟁에 뛰어든 문경찬은 세이브 부분 5위(24개)에 올랐다. 1.31의 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도 냈다.

KIA는 ‘박하전문’이라는 막강 필승조도 구성했다.

사이드암 박준표를 시작으로 좌완 하준영, 우완 전상현, 마무리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견고함을 보여줬다. 평균나이 25세, 1999년생 미필 하준영을 제외하고 모두 군필이라는 점도 반갑다.

‘젊은 마운드’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군필’이다.

오랜 시간 투수 영입에 공을 들여왔던 KIA는 김기태 감독 시절 현재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미래에 초점을 맞춰 유망한 자원들의 군 입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올 시즌 KIA ‘젊은 마운드’는 대부분 군필로 꾸려졌고,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막바지 KIA 마운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신인왕 후보’ 전상현이 막강한 구위와 제구로 마무리 어필을 했다. 문경찬도 직구 스피드를 150㎞까지 끌어올리면서 맞불을 놨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시즌 내내 선발진 고민은 있었지만 사이드암 임기영, 우완 이민우, 좌완 이준영이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선발 경쟁의 불씨를 키웠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관왕’ 박준표도 선발 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등 KIA 마운드는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KIA는 몇 년에 거쳐 이뤄진 유망주 영입과 군로테이션 그리고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통해 투수 왕국 재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