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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文化로 물들다] ⑧ 대인시장 ‘지구발전 오라’
대인예술시장 지키는 청년작가 예술 아지트
2017년 02월 07일(화) 00:00
광주시 동구 대인예술시장 내에 자리한 청년예술단체 ‘지구발전 오라’의 전시장. 청년작가 개인전, 타지역 교류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대인예술시장을 걷다보면 낡은 무용교습소(동구 대인동 313-4번지) 간판이 보인다. 폭 1m 좁다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50평 규모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동고동락하고 있는 ‘지구발전 오라’(Development Area Aura·다오라)다.

지난 2015년 1월 만들어진 ‘다오라’는 현재 문화기획자, 청년작가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다. 2008 광주비엔날레 ‘복덕방 프로젝트’로 시장과 인연을 맺었던 김탁현(37) PD, 김영희(여·32) 대표가 장소를 무상지원받아 만들었다. 초기 5명이었던 입주작가들은 두명이 더 늘어 현재 강지수, 박화연, 박용규, 배수민, 오용석, 정유승, 장현유 등 7명이 머물고 있다.

공간은 전시장, 작가 작업실, 작품보관실, 아카이브 공간, 공동 작업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자리한 ‘다오라’와 사무공간 ‘더오라’로 구성된다.

80년대 지어져 무용교습소, 목욕탕 등으로 사용됐던 ‘다오라’는 미로처럼 펼쳐진 통로를 따라 공간이 이어진다. 벽면 곳곳에 꽃, 사람, 풍경이 그려져 있는 등 다오라를 방문한 작가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약 30평 규모 전시장에서는 지난 2년간 개관전 ‘#D.A.오라’, 독립큐레이터그룹 ‘OverLab’이 주최한 ‘동기부여 Motivation’, 청년작가 개인전 등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입주작가 뿐 아니라 타지역 작가 대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3월에는 입주작가 강지수·장현유씨가 2인전을 열기 위해 한창 작업중이다.

2인실 3개, 4인실 1개 규모 게스트하우스는 타지역 작가들이 주로 사용하고 사무공간에서는 작가 대상 교육프로그램, 세미나 등이 열리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장소는 옥상이다. 무등산이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전시 뒷풀이로 사용되는 등 지역예술가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다오라를 기획한 김탁현 PD는 “청년작가들이 모여 교류하고 함께 발전하자는 취지로 공간을 조성했다”며 “현재는 지난 2년간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씩 틀을 잡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다오라는 신진작가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가장 막내인 장현유(여·25)여 작가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작업실을 마련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다오라에 들어오게 돼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참여했던 박화연 작가도 “작가들이 모여있다 보니 서로 더 좋은 작품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희 대표는 “다오라에서는 어떻게 작가생활을 이어나가야될지 막막한 신진작가들이 선배들에게 경험을 전수받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며 “특히 20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광주문화재단과 연계한 본격적인 레지던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타지역과의 교류도 신경쓸 예정이다. 신진작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작가 비평세미나를 꾸준히 열고 있는 이유다. 또한 부산 예술가모임 ‘공간 힘’과 함께 계간 비평잡지 ‘포스트’를 6호 발간하며 현시대 예술현안을 짚고 있다.

현재 대인시장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작가들이 빠져나가고 볼거리 중 하나였던 벽화가 안전문제로 철거되며 점점 예술성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다오라에게도 지난해 말 위기가 찾아왔다. 원래 4년6개월간 건물 무료임대를 약속받았지만 건물주가 임대료를 요구한 것. 응하지 않을거면 퇴거하라는 내용증명까지 받았다. 현재 변호사들과 협의해 한고비는 넘긴 상황이다.

김PD는 “한땐 40여곳에 달했던 시장내 작가 작업실이 현재는 10곳도 안된다”며 “임대료 상승과 더불어 공동프로젝트가 없으니 작가들이 더이상 시장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인시장은 지역작가 대부분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예술가들이 북적이는 대인시장을 꿈꿔봅니다. 우리(다오라)마저 무너지면 시장내 예술 공동체가 사라져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운영할 생각입니다.” 문의 010-9433-4191.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