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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전남] 신안 태천마을 당산 특화숲(지도읍 이장협의회)
‘만남의 장’ 변신 당산 숲 … 더이상 외롭지 않다
2016년 12월 15일(목) 00:00
하늘에서 바라본 신안군 지도읍 태천마을 당산나무 특화숲. 당산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300년, 아니 500년은 더 됐을 마을수호신 팽나무 6그루는 더이상 외롭지 않다. 주변 나무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오랜기간 홀로 서 있었지만, 주민들이 직접 나서 그 주변을 숲으로 꾸몄다. 팽나무를 중심으로 작은 공원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여기저기 널려있던 쓰레기는 자연스레 사라져 ‘만남의 장’으로 거듭났다.

김현채(40) 신안군청 환경공원과 공원녹지담당은 “주민들의 열의가 없었으면 못했을 일”이라며 “100여 명의 주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당산나무 인근의 조경 하나하나까지 관여했다”고 말했다.

1982년 12월 3일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들은 200여년 전 잘려나갈 위기도 있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나무가 좋다는 소문을 들은 뭍사람들이 나무를 베러 섬으로 들어오다가 배가 전파되면서 무위에 그쳤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6·25 한국전쟁 당시에도 태천마을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는데, 주민들은 당산나무 덕분으로 알고 있다. 이 신성한 당산나무를 후대에 그대로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당산숲의 전체 디자인은 두 개의 작은 광장을 구불구불한 길로 연결해 닿을 수 있는 구도다. 마치 하나의 의식을 치르고, 주변 나무를 둘러본 뒤 비로소 나무 앞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은 당산나무 앞 광장에서 당제를 지낼 생각이다.

숲 주변으로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왔고 앞으로 그러할 논·밭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특화숲 정보

-주소: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1175번지 외 1필지

-면적:2648㎡

-내역:팽나무 50그루, 삼나무 등 100그루, 벤치

-장소:태천마을 당산나무 주변

-목적:당산나무 보호, 경관 조성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