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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 주민 노부키요씨“자연 복원될 때까지 투쟁 멈출 수 없다”
2016년 11월 30일(수) 00:00
“(방조제) 수문을 열면 회복된다. 바다와 갯벌이 살아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투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지난 23일 사가현(규슈)에서 만난 히라카다 노부키요(64·사진)씨는 “간척사업으로 망가진 자연은 수문을 열게 되면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수문 개방을 위한 해상 시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법정 다툼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런 믿음에서 비롯됐다”면서 “수문 개방과 바다, 갯벌 회복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부키요씨는 “어민들이 정부 당국을 상대로 한 복잡한 소송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뜻있고 양식 있는 변호사들의 무료 변론, 시민 환경단체의 지원이 있었다”면서 “여러 단체에서 도움은 받았지만, 어민들이 해상시위, 법정다툼 등 수문개방 운동을 주도해야한다는 생각은 확고했다”고 전했다.

법정 소송이든, 해상 시위든 간척 사업의 최대 피해자인 어민들의 결심과 목표가 뚜렷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어업인들을 규합해 이사하야 간척사업의 주체인 정부 당국을 상대로 수문 개방을 요구하는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노부키요씨는 “어민이 승소했다가, 정부가 다시 이겼다가 이젠 간척지 농민들까지 소송에 가세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형편”이라며 “오죽했으면 올해 초 나가사키 지방재판소에서는 정부, 어민, 농민 등 3자가 합의해서 결정하라는 취지의 판결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노부키요씨는 특히 간척사업과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비교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일본이 해안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비롯됐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자연 해안이 개발되지 않고 보전됐더라면 엄청난 높이의 파도가 원자력발전소까지 그대로 오지 못했을 테고 사고 피해도 그처럼 크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전사고도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일본이 더는 농지가 부족한 것도, 수문을 연다고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재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이사하야 간척사업은 실패작”이라면서 “정부로선 간척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도 잘못된 공공사업이란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돌보는 정부라면 용기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나가사키(규슈)=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