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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부 자동차로 문화산업 일군다] 36. 독일 볼프스부루크 아우토스타트
독일 자동차 도시 ‘지구촌 놀이터’ 됐다
2016년 11월 22일(화) 00:00
독일 니더작센주(州) 볼프스부르크에 자리한 폭스바겐 공장 전경.
◇촌락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로 ‘우뚝’=볼프스부르크는 폭스바겐 본사와 공장이 설립되기 이전인 193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촌락에 불과했다.

하지만, 1938년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볼프스부르크에 폭스바겐 공장이 설립되면서 독일의 신흥 공업도시로 성장했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생산도시로 꼽히고 있다. 애초 폭스바겐은 독일 국민들 모두가 부담없이 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의 독일 국민차 준비회사로 출발했다.

도시가 미텔란트 운하와 면하고 있는데다, 이 운하는 독일 최대 항구인 함부르크까지 이어진다. 또한, 철도·아우토반이 모두 볼프스부르크를 통하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에서 공업도시로서의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다. 폭스바겐 공장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으나 1945년 재건해 생산을 재개했다. 이 도시 근로자의 대다수가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사건 배상액이 182억유로(약 22조7600억원)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최근 2020년까지 전체 고용 인원(60만명)의 5%인 3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해 독일 노동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감원 인원이 대부분 독일 공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자동차 도시 ‘아우토슈타트(Autostadt)’=폭스바겐 공장은 사실상 볼프스부르크 도시의 랜드마크다. 도시의 관문인 중앙역 뒤로 폭스바겐 엠블렘이 달린 거대한 공장 굴뚝이 위용을 자랑한다.

1938년 지어진 공장의 원형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공장 면적만 6.8㎢에 달하고, 이 곳에서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골프와 티구안, 투아란 등이 하루 3800여대가 생산되고 있다.

공장 바로 옆에는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가 있다. 중앙역에서 바로 무빙워크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자동차 도시라는 의미인 아우토슈타트는 대규모 자동차 테마공원으로 면적은 28ha에 이른다. 축구장 26개의 면적으로, 자동차 제조국의 명성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400명의 건축가가 머리를 맞대고, 430만 유로(5000억원)을 투자해 2000년 6월 문을 연 이 곳에는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차종과 그동안의 발전사와 미래를 보여주는 파빌리온(Pavilion)이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 그룹에서 생산되는 벤틀리, 아우디, 람보르기니 전시장과 함께 체코의 국민차 브랜드인 스코다(SKODA), 스페인 국민차 브랜드인 시트(SEAT) 등의 파빌리온도 자리하고 있다.

전시장 주변은 잘 꾸며진 공원으로, 산책길과 식당, 카페 등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여름에는 수영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판매가 목적이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 공간=아우토슈타트는 소비자들과의 소통 공간이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디젤 배출가스 조작)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광객(잠재적인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각종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관 등은 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겠다는 뜻이 엿보이기까지 했다.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관광 명소로 꼽히면서 연간 방문객이 200만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다녀간 관광객만 4300만명으로 추산되며, 지난해는 242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아우토슈타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층 높이(48m)의 투명 원형 쌍둥이 타워다.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된 폭스바겐 자동차 출고장이다. 독일과 인근 국가의 소비자들은 직접 이 곳까지 자신이 계약한 차량을 출고해 간다. 두 타워는 700m의 지하터널을 통해 인근의 폭스바겐 공장과 연결돼 신차들이 전 자동으로 이 곳으로 이동한다. 타워당 400대를 수용할 수 있고, 하루 500여대가 이 곳에서 출고된다.

폭스바겐의 독특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아우토슈타트 내에 세계 유명 호텔도 들어서 있다. 직접 이곳에서 출고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1박2일 이 곳으로 초청해 숙박과 식사 제공, 아우토슈타트 관람 등을 제공한다. 일부 비용만 소비자들이 부담하면 된다.

아우토슈타트 해설사인 슈미츠(Schumize)씨는 “아우토슈타트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이 아닌 각 자동차들이 사용하는 디자인과 엔진에 대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등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우토슈타트 내에 있는 폭스바겐 출고장은 회사의 자부심”이라며 “차량의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로봇 팔이 자판기에서 물건을 골라 나오듯 타워 어딘가에서 자신의 차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장면을 바라보며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아우토슈타트=최권일기자 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