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게도 피웠구나, 4월 야생화
야생화 찾아 떠난 봄 여행
![]() 제주도 야생화 전문 박물관, 방림원. |
촉촉하게 지나간 봄비에 도심에 벚꽃비가 내렸다. 풍성하게 머금고 있던 꽃잎이 봄비를 따라 흩어졌지만 일찍 꽃이 졌다고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벚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화꽃처럼 향기롭지는 않지만 은은한 자태와 향을 뽐내는 야생화들이 있다. 산길을 걸으며 또 수목원을 찾아 야생화의 멋에 취해보자.
[강원도 숲길로 떠나는 트레킹]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다면 강원도로 먼 걸음을 해보자. 울창한 숲길을 따라 야생화의 마중을 받으며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인제 점봉산 곰배령은 야생화의 보고이다. 웅장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곰배령’이라는 이름도 정겹다. 완만한 경사에 할머니들이 콩자루를 이고 장을 보러 넘어다니던 길이라 거창한 준비도 필요 없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야생화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춘다.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르면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도 입소문이 났지만 마음대로 발길을 할 수는 없다. 생태계보존경관지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산림청에 사전에 출입신고를 해야 곰배령에 오를 수 있다. (홈페이지 http://www.forest.go.kr)
[전국 유명 수목원과 생태원]
태백 분주령도 야생화의 천국으로 꼽히는 트레킹 코스다.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개인 두문동재(1268m)에서 시작해 금대봉 정상과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내려가는 약 6.6km. 평탄한 능선길과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금대봉으로 향하는 길에 단아한 자태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식물자원 보호구역인 금대봉을 지나 숲길을 따라가면 ‘고목나무샘’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다시 1시간 여를 가면 ‘들꽃 숲길’로 알려진 분주령 초원이 펼쳐진다. (태백산도립공원 park.taebaek.go.kr)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가 있는 ‘꽃꺾이재’ 들꽃길 트레킹도 있다. 정선 백운산 화절령. 정선 하이원리조트 뒷산인 백운산에 10.2㎞의 ‘하늘길’이 조성되어 있다. 석탄 활항기에 석탄을 실어나르던 운탄도로였던 이곳은 배고픈 시절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어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고 하여 ‘꽃꺾이재’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있다. 활절령은 ‘꽃꺽이재’의 한자이름으로 오늘날에도 이곳에는 꽃이 가득 핀다.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수목원과 생태원 나들이도 좋다. 경기도에서 제주까지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은 많다.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을 따라 예쁜 정원이 꾸며져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이름처럼 아침 산책길처럼 평온하고 잔잔한 산책길이다. 10만 평의 대지에 20개의 주제로 꾸며진 정원이 지루할 틈이 없는 산책길을 선물한다. (http://morningcalm.co.kr)
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화 전문식물원이 있다. 2006년 6월16일 개관한 식물원은 종합전시관과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된 유리온실을 갖추고 있으며 소나무 외 92종의 교목, 산철쭉 외 54종의 관목, 할미꽃 외 257종의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가야산의 절경과 함께 성주의 열두 달간의 풍경, 열두 달 식물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http://www.gayasan.go.kr)
야생화 이야기에 지리산이 빠질 수 없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야생화의 30%인 1,323종을 품고 있다. 야생화의 보고에 위치한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연을 공부할 수 있다. 1988년부터 용담꽃을 시작으로 분화재배 기술, 노고단 향수, 캐릭터 상품 개발 등 야생화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야생화 압화 전시관, 잠자리 생태 전시관, 농경유물 전시관, 전통 작물 전시관, 야생화 자연학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farm.gurye.go.kr)
자연의 섬 제주에 국내 최초의 세계 야생화 전문 박물관이 있다. 제주도 남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방림원 1만6528㎡(5000평) 부지 곳곳에 야생화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방림원 대표가 전세계를 돌며 수집한 외국의 들꽃도 전시되어 있다. 테마별로 야생초가 전시되어 있어 학습장소로도 좋다. 이곳의 마스코트인 개구리 조형물이 주는 소소한 웃음도 있다. (http://www.banglimwon.com)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싶다면 강원도로 먼 걸음을 해보자. 울창한 숲길을 따라 야생화의 마중을 받으며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인제 점봉산 곰배령은 야생화의 보고이다. 웅장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여진 ‘곰배령’이라는 이름도 정겹다. 완만한 경사에 할머니들이 콩자루를 이고 장을 보러 넘어다니던 길이라 거창한 준비도 필요 없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야생화에 사람들의 발길이 멈춘다.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르면서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도 입소문이 났지만 마음대로 발길을 할 수는 없다. 생태계보존경관지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산림청에 사전에 출입신고를 해야 곰배령에 오를 수 있다. (홈페이지 http://www.forest.go.kr)
태백 분주령도 야생화의 천국으로 꼽히는 트레킹 코스다. 정선과 태백을 잇는 고개인 두문동재(1268m)에서 시작해 금대봉 정상과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내려가는 약 6.6km. 평탄한 능선길과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금대봉으로 향하는 길에 단아한 자태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식물자원 보호구역인 금대봉을 지나 숲길을 따라가면 ‘고목나무샘’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다시 1시간 여를 가면 ‘들꽃 숲길’로 알려진 분주령 초원이 펼쳐진다. (태백산도립공원 park.taebaek.go.kr)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가 있는 ‘꽃꺾이재’ 들꽃길 트레킹도 있다. 정선 백운산 화절령. 정선 하이원리조트 뒷산인 백운산에 10.2㎞의 ‘하늘길’이 조성되어 있다. 석탄 활항기에 석탄을 실어나르던 운탄도로였던 이곳은 배고픈 시절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어 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다고 하여 ‘꽃꺾이재’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있다. 활절령은 ‘꽃꺽이재’의 한자이름으로 오늘날에도 이곳에는 꽃이 가득 핀다.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수목원과 생태원 나들이도 좋다. 경기도에서 제주까지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은 많다.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을 따라 예쁜 정원이 꾸며져 있다.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이름처럼 아침 산책길처럼 평온하고 잔잔한 산책길이다. 10만 평의 대지에 20개의 주제로 꾸며진 정원이 지루할 틈이 없는 산책길을 선물한다. (http://morningcalm.co.kr)
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화 전문식물원이 있다. 2006년 6월16일 개관한 식물원은 종합전시관과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된 유리온실을 갖추고 있으며 소나무 외 92종의 교목, 산철쭉 외 54종의 관목, 할미꽃 외 257종의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가야산의 절경과 함께 성주의 열두 달간의 풍경, 열두 달 식물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http://www.gayasan.go.kr)
야생화 이야기에 지리산이 빠질 수 없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야생화의 30%인 1,323종을 품고 있다. 야생화의 보고에 위치한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자연을 공부할 수 있다. 1988년부터 용담꽃을 시작으로 분화재배 기술, 노고단 향수, 캐릭터 상품 개발 등 야생화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야생화 압화 전시관, 잠자리 생태 전시관, 농경유물 전시관, 전통 작물 전시관, 야생화 자연학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farm.gurye.go.kr)
자연의 섬 제주에 국내 최초의 세계 야생화 전문 박물관이 있다. 제주도 남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방림원 1만6528㎡(5000평) 부지 곳곳에 야생화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방림원 대표가 전세계를 돌며 수집한 외국의 들꽃도 전시되어 있다. 테마별로 야생초가 전시되어 있어 학습장소로도 좋다. 이곳의 마스코트인 개구리 조형물이 주는 소소한 웃음도 있다. (http://www.banglimwon.com)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