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유통까지 원스톱 … 어민 먹여살릴 ‘바다위 양식단지’
〈6부〉 수산업, 지금이 기회다 ⑦ 양식섬
수산물 값 급등 대안 ‘청색혁명’ 부상
199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
전남, 전복·해삼 단지 내년부터육성
“최대 소비국 日·中 인접해 전망 밝아”
수산물 값 급등 대안 ‘청색혁명’ 부상
199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
전남, 전복·해삼 단지 내년부터육성
“최대 소비국 日·中 인접해 전망 밝아”
![]()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양식섬 프로젝트는 청색혁명으로 불리는 수산 양식업의 발전을 이끌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전남 해역에 한곳당 200ha 규모의 대형 양식섬이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
‘국민 생선’이었던 갈치 가격이 최근 이마트 판매 기준으로 마리당(300g) 9800원을 기록했다. 100g 단위로 환산하면 3270원으로 한우 불고기(3200원)보다도 비싸졌다.
가자미·낙지·바지락 값도 지난해에 비해 최고 80%까지 껑충 뛰는 등 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수산물 가격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이른바 ‘피쉬플레이션(Fish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다. 피쉬플레이션은 남획과 지구온난화, 수산물 소비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피쉬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청색혁명’이 떠오르고 있다.
2003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쯤이면 인류가 섭취하는 해양식품의 대부분이 양식으로 충당될 것”이라면서 수산양식업의 성공을 농업의 녹색혁명과 비교해 ‘청색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을 포함한 해양산업이 정보화시대 4대 주력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봤고 피터 드러커도 21세기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게 더 유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수산양식은 전세계적으로 1970년 전후 연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양식업의 발전으로 수산양식 생산량은 1990년 이후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가축 생산량 성장률(2.8%)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노르웨이는 야생 연어보다 3배나 성장이 빠르면서도 질병에 강한 양식 연어를 생산해 전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해 연간 6조원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일본은 2002년 세계 최초로 참다랑어(참치) 양식에 성공해 양식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웠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수산양식에 뛰어들었지만 광어 양식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1980년 첫 양식에 성공한후 2000년대 들어서는 기술이전을 받은 일본을 넘어 현재는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종주국이 됐다. 하지만 나머지 양식분야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의 ‘양식섬’ 육성 전략이 나온 배경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10대 전략 양식품종으로 전복·해삼·참치·광어·굴·능성어 등을 선정하고 대규모 가두리양식장부터 가공·유통시설을 원스톱으로 갖춘 양식섬을 수출전략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전남대에 양식섬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 예산 165억원을 편성해 놓았다. 농식품부는 우선 해삼과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기로 하고 광역 시·도로부터 해삼 19개소와 전복 3개소를 신청받았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께 최종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이 가운데 양식섬 대상지 5개소를 선정한후 연차적으로 조성에 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양식섬 프로젝트는 사실 전남도에서 출발했다. 전남도는 수산물 수요 급증에 대비해 2009년부터 양식섬 조성을 추진해왔다. 200ha(60만평) 안팎의 공간에 대규모 가두리 양식장을 비롯 종묘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추겠다는 구상을 마련한 것이다.
당초에는 여수, 고흥·완도, 완도·진도, 신안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1곳당 3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정부에 전복 양식섬 3개소와 해삼 양식섬 2개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전남도는 완도, 진도, 신안 해역에 한곳당 200ha의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고 진도와 신안에 한곳당 150ha 규모의 해삼 양식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전복 양식섬의 경우 전국적으로 전남에서만 신청했고 내년도 예산에 30억원을 반영해 놓아 내년부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는 양식 기반시설은 관 중심으로 추진하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민간에 이양해 양식섬을 수출전략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양근석 수산자원과장은 “전남이 선도적으로 양식섬 조성에 나선 것은 수산자원 고갈과 소비 확대라는 엇갈리는 현실에서 대규모 양식시설 조성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일본과 중국이라는 수산물 최대 소비국이 인접해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
가자미·낙지·바지락 값도 지난해에 비해 최고 80%까지 껑충 뛰는 등 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수산물 가격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이른바 ‘피쉬플레이션(Fishflation)’이 현실화되고 있다. 피쉬플레이션은 남획과 지구온난화, 수산물 소비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소비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03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쯤이면 인류가 섭취하는 해양식품의 대부분이 양식으로 충당될 것”이라면서 수산양식업의 성공을 농업의 녹색혁명과 비교해 ‘청색혁명’이라고 규정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을 포함한 해양산업이 정보화시대 4대 주력산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봤고 피터 드러커도 21세기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게 더 유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수산양식에 뛰어들었지만 광어 양식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1980년 첫 양식에 성공한후 2000년대 들어서는 기술이전을 받은 일본을 넘어 현재는 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종주국이 됐다. 하지만 나머지 양식분야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의 ‘양식섬’ 육성 전략이 나온 배경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10대 전략 양식품종으로 전복·해삼·참치·광어·굴·능성어 등을 선정하고 대규모 가두리양식장부터 가공·유통시설을 원스톱으로 갖춘 양식섬을 수출전략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전남대에 양식섬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 예산 165억원을 편성해 놓았다. 농식품부는 우선 해삼과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기로 하고 광역 시·도로부터 해삼 19개소와 전복 3개소를 신청받았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께 최종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이 가운데 양식섬 대상지 5개소를 선정한후 연차적으로 조성에 나갈 방침이다.
정부의 양식섬 프로젝트는 사실 전남도에서 출발했다. 전남도는 수산물 수요 급증에 대비해 2009년부터 양식섬 조성을 추진해왔다. 200ha(60만평) 안팎의 공간에 대규모 가두리 양식장을 비롯 종묘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추겠다는 구상을 마련한 것이다.
당초에는 여수, 고흥·완도, 완도·진도, 신안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1곳당 3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 정부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성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재 정부에 전복 양식섬 3개소와 해삼 양식섬 2개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전남도는 완도, 진도, 신안 해역에 한곳당 200ha의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고 진도와 신안에 한곳당 150ha 규모의 해삼 양식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전복 양식섬의 경우 전국적으로 전남에서만 신청했고 내년도 예산에 30억원을 반영해 놓아 내년부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는 양식 기반시설은 관 중심으로 추진하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민간에 이양해 양식섬을 수출전략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양근석 수산자원과장은 “전남이 선도적으로 양식섬 조성에 나선 것은 수산자원 고갈과 소비 확대라는 엇갈리는 현실에서 대규모 양식시설 조성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일본과 중국이라는 수산물 최대 소비국이 인접해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