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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행암동 ‘호박골’
장어가 파김치에 빠진 날
1개월 숙성된 파김치만 사용 … 원기회복 환상의 짝꿍 !
2010년 06월 19일(토) 00:00
줄줄 흐르는 땀방울, 쳐지는 어깨, 움직이기 싫고 무기력한 오늘, 집 안의 문고리를 부수고 싶다면 이 집으로 가라. 광주시 남구 행암동 ‘호박골’(업주 윤왕림)은 여름 보양식의 최고봉인 장어를 이용한 파김치전골이 일품이다.

장어파김치전골은 다소 생소한 음식이다. 장어 소금구이나 양념구이가 아닌 장어와 파김치와의 조합이 다소 생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골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으면 생각이 확 바뀐다. 장어의 담백함과 파김치의 아삭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입은 물론 원기회복으로 몸 전체가 호강한다.

장어파김치전골은 전북 고창군에서 공수해오는 장어와 전남지역 농민과 직거래해서 가져오는 파김치를 사용한다. 장어뼈 등을 이용해 만든 육수에 파김치와 버섯, 대파 등을 넣어 끓인다. 특별히 맛을 내는 비법은 없다. 오로지 장어와 파김치만을 이용해 맛을 낸다.

파김치는 너무 익지도, 덜 익지도 않은 적당한 맛을 유지시키는 게 관건이다. 이 때문에 주인장은 한 달가량 숙성시킨 파김치를 일정 온도에서 보관하면서 그 절묘한 맛을 유지한다.

보글보글 끓여 적당히 익은 장어와 파김치를 돌돌 싸서 입으로 던져 넣으면 바다의 맛은 물론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의 진한 향토 맛이 느껴진다. 국물맛도 끝내준다. 애주가들의 손이 술잔을 드느라 쉴 틈이 없을 정도다.

파김치의 시원한 맛이 잘 배어든 장어를 깻잎에 싸서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장어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장어소금구이도 참숯에다 초벌구이를 해 내오기 때문에 기름이 제대로 빠져나와 더욱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의 별미 삼계탕도 판매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다양하게 맛을 즐길 수 있는 집이다.

장어파김치전골 5만5000원(3∼4인 기준), 장어소금구이 1㎏ 4만3000원, 삼계탕 1만6000원. 문의 062-676-0080.



/글·사진=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