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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5 ) 광주시 서구 화정동 돌고르마씨 (32·몽골 출신)
“한국인 따뜻한 환대 봉사활동으로 보답”
2009년 03월 03일(화) 18:47
“저를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인에게 보답하는 길은 봉사활동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2년 몽골 올랑바타르에서 광주로 시집온 돌고르마(32)씨는 무보수 자원 봉사활동만 5가지를 하고 있다.
그녀는 서구청에서 운영하는 ‘인권지킴이’ 회원이고,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출입국관리사무소, 평동초교 방과후 학교, 119 응급 구조대 등에서 통역 등의 자원봉사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렇다고 그녀의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니다. 직업 군인이던 남편 윤갑주(39)씨가 최근 예편한 뒤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돌고르마씨는 몽골에서 우연한 기회에 현재 남편을 만난 뒤 사랑이 싹터 2002년 초 한국으로 건너왔다. 남편 윤씨의 도움으로 이화여대 한국어 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공부한 그녀는 같은 해 11월 결혼식을 올린 뒤 한국인이 됐다.
광주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 돌고르마씨는 남편의 권유로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도 6개월간 한국어를 배웠다. 돌고르마씨에겐 결혼 전후로 1년 동안 체계적인 공부를 한 게 한국어를 빨리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국인 못지 않은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돌고르마씨는 아들 윤익현(6살)군이 5살 되던 해인 2007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유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한국이란 나라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녀는 몽골에서 중학교 교사(몽골 역사)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지난해부터 평촌초교에서 교통비만 받고 방과후 학교 교사를 맡고 있다.
학생 수는 14명에 불과하지만, 봉사활동 겸 모국어인 몽골어도 가르칠 수 있어 기쁨이 두 배다.
돌고르마씨는 “몽골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몽골어를 가르치고,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특히 봉사활동으로 한국 문화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됐고,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로 시작된 그녀의 봉사활동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서구청 인권지킴이 활동 등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이곳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 중 한국어가 서툰 이들을 상대로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돌고르마씨는 “상담을 해온 몽골인 대부분은 이혼이나 임금 착취 등의 어려운 일 때문”이라면서 “먼저 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 주는 게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달 초엔 윤서율이란 예쁜 딸도 낳았다.
6개월 전 몽골에서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한국으로 온 어머니 어유나(58)씨 덕분에 고통스러운 출산도 즐거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그녀의 성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돌고르마씨는 이번 달 말에 몽골로 돌아가는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녀는 “출산 때문에 봉사활동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지만, 조만간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봉사활동의 큰 기쁨”이라며 활짝 웃었다. <끝>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