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독감 환자 급증 ‘대유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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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에 독감 환자 급증 ‘대유행 조짐’
10월 중순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전년동기비 3.5배 늘어
‘환자 비율’ 높고 유행시기도 빨라…예방접종 등 건강 관리 필요
2025년 11월 03일(월) 19:45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감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유행했던 2024~2025년 겨울을 넘는 수준으로 대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 당 13.6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여 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가리킨다.

올해 43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43주차(3.9명)에 비해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31.6명으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등 전반적으로 소아·청소년 비율이 높았다. 19~49세는 11.8명 수준이었다.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한 비율도 11.6%로, 지난주(7.3%)보다 4.3%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도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를 표본감시한 결과 43주차에 98명이 입원했다. 이는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 수준이다. 또 입원 환자 수도 40주 33명, 41주 45명, 42주 54명 등으로 최근 3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올 겨울 인플루엔자가 지난 10년간의 유행 규모를 뛰어넘을 만큼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4~2025년 겨울에는 2025년 1주차 기준 의사환자 비율이 1000명당 99.8명을 기록,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발생한 환자수가 많다는 점, 이른 시기부터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점 등에서 대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으니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해 주길 바라며, 회사 등에서는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에는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고 기온은 평년(최저 3~11도, 최고 17~19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5~11도, 낮 최고기온은 17~21도를 보이고, 5일 아침 최저기온은 4~12도, 낮 최고기온은 19~21도를 보이겠다. 또 4~5일 산지를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어 수확철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당부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교적 맑은 날씨에 기온이 오르지만,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니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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