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광남고 ‘허세환 매직’…첫 프로야구 선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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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광남고 ‘허세환 매직’…첫 프로야구 선수 배출
KBO 신인드래프트…우완 김현수·야수 장재율 각각 KIA·SSG 지명
허 감독, 광주일고 ‘우승제조기’…ML 서재응·김병현·최희섭 지도
2025년 09월 17일(수) 21:15
허세환 감독
나주 광남고에서 첫 프로야구 선수가 탄생했다.

17일 진행된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광남고BC 우완 김현수가 KIA 타이거즈의 2라운드 지명 선수로 호명됐다. 앞서 KIA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면서 키움에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던 만큼 사실상 1라운드 지명 선수다.

이어 광남고BC 외야수 장재율도 SSG 랜더스의 3라운드 선수로 호명됐다.

2019년 11월 창단해 지난해 BC로 전환을 한 광남고의 1·2호 프로야구 선수가 된 두 사람. 이들의 뒤에는 ‘명장’ 허세환 감독이 있었다.

허세환 감독은 광주일고를 이끌면서 서재응·김병현·최희섭 ‘메이저리거 3인방’을 배출한 지도자로 유명하다. 광주일고 시절 ‘우승제조기’로 통했던 그는 이후 인하대 지휘봉을 들고 강팀을 만들었다. 올 시즌 KIA의 새로운 주전으로 도약한 오선우도 인하대 시절 제자다.

지난 2022년 2월 인하대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지역 야구를 위해 지난 2023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허세환 감독은 “정년퇴직하고 쉬고 있다가 제안을 받았다. 고민이 많았는데 마지막으로 지역에서 애들을 위해서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의욕만 앞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다.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예의범절을 우선 가르치고 있다. 요즘 세대는 확실히 예전과 생각도 행동도 다르다. 야구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게 예절 교육을 우선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선수, 우선 꼽는 고등학교 팀에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기존 학교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선수 등 사연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 ‘전통의 강호’ 광주일고와 인하대를 이끌던 옛날과는 다른 게 많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더 허세환 감독은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본 마음이 특별했다.

허세환 감독은 “그 전에 정말 좋은 선수들 많이 지도하고, 프로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전 선수들보다 이번 두 선수가 더 보람이 있다. 학교도 축제 분위기다”고 웃었다.

이어 KIA에서 활약하게 된 김현수에 대해 “화순중에서는 외야수를 봤다. 투수로서는 신체 조건이 좋지 않았는데 키가 크고, 볼 던지는 템포가 좋아서 투수를 시켰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정말 열심히 해줬다. 발전 속도가 굉장했다”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을 것이다. 신체 조건도 좋고, 몸이 유연하다. 직구 스피드는 146~7㎞정도 나오는데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하면 금방 150㎞가 넘을 것이다. 변화구는 많이 안 던지게 했다. 직구 구속에 신경 썼고, 슬라이더와 커브 정도 던졌다. 최근에는 체인지업도 던지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SSG에서 활약하게 될 장재율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허세환 감독은 “무등중에서 천안북일고로 진학했었는데 1학년 때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수술하고 재활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이곳에서 관리를 하면서 재활에 성공했다”며 “원래 야구를 잘했던 선수고, 투타에서 모두 주목하는 선수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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