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관계’ 이면에 드리워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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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관계’ 이면에 드리워진 진실
한동훈 작가 ‘Relation-관계’ 주제로 전시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서 오는 28일까지
2025년 02월 05일(수) 11:30
전시실 모습.
난해하지만 미소를 짓게 하는 그림이 있다. 유머러스하지만 가볍지 않은 의미를 담은 그림이 그러하다.

한동훈 작품을 봤을 때 드는 느낌이다. ACC디자인호텔 갤러리에서 오는 28일까지 진행 중인 전시는 동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전시 주제 ‘Relation-관계’는 삶의 속내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

인간은 일상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산다. 일차적으로 가정뿐 아니라 친구, 학교, 직장 등 관계의 범주는 넓다. 어른이 되면서는 관계의 양상 또한 중층적이고 복잡하다.

사전적 의미의 ‘관계’는 “둘 또는 여러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얽혀 있음”을 의미한다. 또는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성“일 일컫는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번 전시 주제가 중의적임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뜻이 있고 내재된 다른 뜻이 있는데, 외연과 안의 의미가 서로 연계된다.

전시된 그림은 디즈니 속 캐릭터를 형상화했다.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은 부담없이 다가온다. 반려동물은 인간의 느낌을 많이 닮아 있어, 인간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서로 연결된 관계가 주는 편안함, 익숙함은 현대사회 특징 중 하나다.

‘관계’
그러나 작가는 그 익숙함과 편한함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디즈니 캐릭터를 ‘자본주의’의 한 단면으로 상정해 상상력을 풀어냈다. 풍자적이고 비유적인 방식으로 관계 이면에 드리워진 엇갈림, 감춰진 진실을 ‘폭로’하는 것이다.

한 작가는 “디즈니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현대사회 양상을 풍자적으로 담아냈다”며 “한편으로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디즈니라는 캐릭터를 빗대 ‘관계’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작가는 조선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등미술제 수상작가전, 서울 아트쇼 등 다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광주시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대 회화학부에 출강중이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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