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와 이주사 접목 국제현대미술축전 참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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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와 이주사 접목 국제현대미술축전 참여 ‘눈길’
이매리 작가 ‘사라예보 40주년 윈터축제’ 초청 개인전
문예위 국제협업지원 선정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2025년 01월 20일(월) 19:25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인류와 문명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많다. 어떤 이는 ‘날씨’로, 또 어떤 연구자는 ‘식량’으로, 또 어떤 이는 ‘커피’, ‘도시’로 인류의 역사를 분석하고 조망한다.

다양한 키워드와 분석 ‘틀’이 있지만 ‘전쟁’ 또한 인류사를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쟁’을 예술과 연계해 인류의 역사를 조명한다면 어떤 느낌과 의미를 환기할까.

전쟁사와 이주사를 접목해 국제현대미술축전에 참여하는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에 근거를 두고 활동하는 이매리 작가가 ‘사라예보 40주년 윈터축제’ 초청,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개인전을 연다.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을 주제로 오는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이며 장소는 보스니아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Chaelama Depot 컨템포러리, BKC 보스니아 컬처센터이다.

개인전은 40년 전통의 보스니아 국제 평화 축제 ‘사라예보윈터 40주년’ 기념 재단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역사적 관점과 작품들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소개한다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작가는 “‘발칸의 화약고’로 비유되는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전쟁’을 키워드로 전시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예술공간 집에서 펼친 ‘그들은 우리가 된다’ 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작가는 ‘고려인마을’을 모티브로 이주사와 전쟁사 등을 확장적으로 시각화했다.

‘7천개의 별과 약속의 땅’
이번 ‘사라예보 개인전’은 한국문예위 2025년 국제협업지원에 선정됐으며, 작가는 사라예보라가 갖는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 역사 장소로서 주목했다.

작가는 현지에서 영상과 사운드,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전쟁사’에 대한 개념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담론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인 이주사부터 시작해 ‘에덴동산 쟁탈전’까지 전쟁사를 역류해가며 전쟁이 남긴 상흔과 고통의 시간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전시는 개인전을 포함해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파트는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개인전 이후 프리젠테이션은 2월 9일 진행된다. Chaelama Depot 컨템포러리, 사라예보 시립미술관에서 영상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으로 채워진다.

아카이브 프리젠테이션과 2차 리서치는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보스니아 국립역사박물관, 사라예보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2월 7일부터 12일까지 보스니아 컬처센터에서 진행될 ‘2025 사라예보 40주년 겨울 축제 국제전’. 19개국 49명 작가들이 참여해 국제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 작가는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명명되는데, 이번 전시는 그러한 관점 하에 인류학적, 사회학적 시선 등이 결부돼 있다”며 “동시대 이민자들에 대한 삶과 그들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에서 나아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양분된 시각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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