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이 상징하는 존재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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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이 상징하는 존재와 의미
박한빛 작가 전남대 박물관서 2월 26일까지 ‘빈 공간’전
2025년 01월 19일(일) 14:25
‘빈공간:존재하지 않는 것’
공간은 다양한 의미를 함의한다. 가시적인 공간 뿐 아니라 심미적인 공간, 상상적인 공간도 모두 공간에 포함된다.

오늘날 아파트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현대인들은 네모난 공간 속에서 생활한다. 물리적인 공간은 거주자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박한빛 작가는 일상 속에서 존재 의미를 탐색하고 그 의미를 작품에 구현해왔다.

이번에 박 작가가 전남대 박물관(관장 정금희)에서 오는 2월 20일까지 ‘빈 공간:존재하지 않는 것’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전시장에는 모두 ‘빈 공간’을 주제로 하는 40여 점이 출품됐다. 주제가 말해주듯 ‘빈 공간’은 우리들 주위에 포진해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부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침묵하듯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상정한다.

‘빈 공간’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동일한 의미로 수렴된다. 그러나 빈 공간이라 하여 특정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 터다. 침묵하듯 드러내지 않아도 그 존재가 부정될 수는 없다.

화면에 반복되는 사각형과 원형의 ‘빈 공간’들은 살면서 놓친 특정 순간이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상징한다. 익명성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운명은 빈 공간에 부려진 낯선 존재로 다가온다.

박 작가는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라며 “추상적이고 조형적인 요소로 작품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금희 관장은 “여백처럼 보이는 빈 공간들로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작품을 통해 고유한 ‘빈 공간’이 환기하는 공간의 다양성과 깊이 등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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