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문화계 결산 <2> 공연
문화예술기관 창단 기념 공연·지역 인물 다룬 작품 ‘풍성’
시립창극단 35년 ‘여울물소리’
남도국악원 20년 ‘한국을 가슴에…’
푸른연극마을 ‘사형수 김대중’
전남문화재단 ‘구석구석 문화배달’
10년후그라운드 ‘시간의 숲, 無等’도
시립창극단 35년 ‘여울물소리’
남도국악원 20년 ‘한국을 가슴에…’
푸른연극마을 ‘사형수 김대중’
전남문화재단 ‘구석구석 문화배달’
10년후그라운드 ‘시간의 숲, 無等’도
![]()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특별연주회 ‘이카루스’를 펼쳤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
올해는 창단 ‘N주년’을 맞은 지역 문화예술 기관·단체가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한 해였다. 광주시립예술단체인 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창극단, 전남도립국악단과 전남문화재단 등이 저마다 비전을 제시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창단 35주년을 맞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지난 11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창극 ‘여울물 소리’는 눈길을 끈다. 황석영 작가의 문단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아들 황호준 연출가가 부친의 동명 작품을 최초로 각색하고 극화했다.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의 시대적 비극과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민초들의 이야기를 전통적인 판소리 서사 구도에서 확장했다는 평가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연주회 ‘이카루스’를 지난 9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쳤다. 1994년 창단 이래 남도 국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역사를 짚고 미래를 톺아보는 공연으로 목포시립합창단, 광주시립창극단, 카메라타 전남 등이 협연했다.
개원 20주년을 맞은 국립남도국악원도 지난 7월 기념공연 ‘한국을 가슴에 품다’를 무대에 올렸다.
국악원이 2006년부터 진행해 온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에 참가했던 85개 단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5개 단체가 참여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운무용단을 필두로 미국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등 총 34명이 전통예술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전남문화재단은 올 한해 ‘구석구석 문화배달’을 통해 문화 소외지대에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도내 1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며 완도·영광·무안·구례·장흥 등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보성에서는 ‘득량역 굿바이 썸머!’, ‘상설 락(樂)’ 등 추억과 전통예술이 깃든 무대로 지역민을 만났다.
고흥에서는 ‘영화가 있는 밤’ 행사가 열렸다. 영화감상을 테마로 돗자리영화제와 보물찾기 등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외 나주 ‘한 여름밤의 공연 여행’은 마술과 난타, 클래식 앙상블의 하모니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한편 민간단체들의 약진도 도드라졌다.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피아노 전공 동문들이 모여 결성한 C·N PIANO는 창단 20돌을 맞았다.
전남대 사범대학과 예술대 피아노 전공 동문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피아노, 삶에 스며들다’라는 주제로 베토벤, 로시니, 엘가의 곡을 들려줬다. C·N 피아노는 그동안 정기연주회 38회를 포함해 피아졸라 서거 30주년 기념공연, 쇼팽의 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로 지역민과 소통해 왔다.
아울러 광주·전남의 역사적 인물들을 극화하는 연극도 다수 상연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공연이다.
먼저 전남도 등 주최로 ‘김대중 100년 평화페스티벌’이 11월 5일부터 이틀간 목포에서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걷는 평화·생명의 길’이라는 주제로 연극 ‘나는 김대중이다’가 관객들을 만났으며 퓨전국악그룹 퀸, 락밴드 데이브레이크, 가수 송가인 등이 출연하는 ‘평화콘서트’도 펼쳐졌다.
격동의 현대사와 파란의 생애를 살았던 김 전 대통령의 옥중 투쟁기를 다룬 ‘사형수 김대중’도 입소문을 탔다.
푸른연극마을과 김대중추모사업회가 10월 29~31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였으며 전두환 신군부가 주도했던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 전 대통령의 옥중 수난사를 무대화했다.
이 밖에도 광주의 문화자원인 의재 허백련, 오방 최흥종, 석아 최원순을 극화한 공연도 펼쳐졌다. 광주 동구와 10년후 그라운드가 5~11월 무등산 일원에서 선보인 장소특정형 연극 ‘시간의 숲, 無等’이 그것.
공연은 인문산책길 ‘무등가는 길’의 주요 스팟을 이동하며 장소특정형 연극(이동극)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유피시어터 소속 및 객원배우들은 문향정, 의재미술관, 춘설헌 등 자연이라는 가설 무대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진중한 연기를 펼쳤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창단 35주년을 맞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지난 11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창극 ‘여울물 소리’는 눈길을 끈다. 황석영 작가의 문단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아들 황호준 연출가가 부친의 동명 작품을 최초로 각색하고 극화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연주회 ‘이카루스’를 지난 9월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쳤다. 1994년 창단 이래 남도 국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해 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역사를 짚고 미래를 톺아보는 공연으로 목포시립합창단, 광주시립창극단, 카메라타 전남 등이 협연했다.
국악원이 2006년부터 진행해 온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에 참가했던 85개 단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5개 단체가 참여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운무용단을 필두로 미국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등 총 34명이 전통예술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전남문화재단은 올 한해 ‘구석구석 문화배달’을 통해 문화 소외지대에 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도내 1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며 완도·영광·무안·구례·장흥 등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보성에서는 ‘득량역 굿바이 썸머!’, ‘상설 락(樂)’ 등 추억과 전통예술이 깃든 무대로 지역민을 만났다.
고흥에서는 ‘영화가 있는 밤’ 행사가 열렸다. 영화감상을 테마로 돗자리영화제와 보물찾기 등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외 나주 ‘한 여름밤의 공연 여행’은 마술과 난타, 클래식 앙상블의 하모니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한편 민간단체들의 약진도 도드라졌다.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피아노 전공 동문들이 모여 결성한 C·N PIANO는 창단 20돌을 맞았다.
전남대 사범대학과 예술대 피아노 전공 동문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피아노, 삶에 스며들다’라는 주제로 베토벤, 로시니, 엘가의 곡을 들려줬다. C·N 피아노는 그동안 정기연주회 38회를 포함해 피아졸라 서거 30주년 기념공연, 쇼팽의 밤,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로 지역민과 소통해 왔다.
아울러 광주·전남의 역사적 인물들을 극화하는 연극도 다수 상연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다룬 공연이다.
먼저 전남도 등 주최로 ‘김대중 100년 평화페스티벌’이 11월 5일부터 이틀간 목포에서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걷는 평화·생명의 길’이라는 주제로 연극 ‘나는 김대중이다’가 관객들을 만났으며 퓨전국악그룹 퀸, 락밴드 데이브레이크, 가수 송가인 등이 출연하는 ‘평화콘서트’도 펼쳐졌다.
격동의 현대사와 파란의 생애를 살았던 김 전 대통령의 옥중 투쟁기를 다룬 ‘사형수 김대중’도 입소문을 탔다.
푸른연극마을과 김대중추모사업회가 10월 29~31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였으며 전두환 신군부가 주도했던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 전 대통령의 옥중 수난사를 무대화했다.
![]() 광주 동구와 10년후 그라운드가 5~11월 무등산 일원에서 선보인 장소특정형 연극 ‘시간의 숲, 無等’. |
공연은 인문산책길 ‘무등가는 길’의 주요 스팟을 이동하며 장소특정형 연극(이동극)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유피시어터 소속 및 객원배우들은 문향정, 의재미술관, 춘설헌 등 자연이라는 가설 무대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진중한 연기를 펼쳤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