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문화계 결산 <1> 광주비엔날레 30주년·‘아트:광주:24’ 등 현대미술 풍성
[미술]
광주비엔날레 도심 곳곳이 전시장
‘아트:광주:24’ 미술축제로 큰 호응
오지호·천경자 화백 특별전 화제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도
광주비엔날레 도심 곳곳이 전시장
‘아트:광주:24’ 미술축제로 큰 호응
오지호·천경자 화백 특별전 화제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도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후 첫 주말인 지난 9월 7일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에는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미술축제를 즐겼다. |
올해 지역 문화계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등 굵직한 행사가 이어졌다. 다사다산했던 2024년 문화예술계 이모 저모를 미술, 공연, 문학 3회에 걸쳐 결산한다.
올해 문화계 최대 관심사는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 개최였다. 세계적인 미술축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9월 6일~12월 1일)에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전 세계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환의 시대 지구상 공간의 조직화, 지속 가능한 생태계 보존 등을 담론으로 제시했다. 또한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양림동 일대, 즉 양림문화샘터를 비롯해 포도나무 아트스페이스, 한부철 갤러리, 한희원 미술관, 양림쌀롱,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이 현대미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관객들은 도심 곳곳에서 현대미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 전시였으며 사상 첫 ‘광주 정신’과 발전방향을 조망하는 ‘광주관’도 개관했다.
그러나 이번 비엔날레는 신선한 기획과 프로그램 관점에서 볼 때 30주년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한 비엔날레로 나름의 위상을 다져왔지만 국내에서도 부산비엔날레 등 경쟁지역이 출현하는 등 관람객을 나눠 갖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트렌드와 실험성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자칫 대중들의 발길이 외면한다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목소리도 상존한다.
올해 호남권 최대 미술시장인 ‘아트:광주:24’도 지난 10월(10일~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펼쳐졌다. ‘함께하는 미술시장, 사랑받는 미술 축제’를 주제로 이탈리아 등 해외 10곳을 포함 갤러리 96곳이 참여했으며 106개 부스가 개설됐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올해는 2만 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생애 첫 작품을 구입한 관람객도 늘면서 미술문화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다.
그럼에도 판매 실적 면에서 키아프나 부산아트페어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판매 작품이 50만~200만 원짜리 소품인 데다 유명 갤러리 참여가 저조했다. 올해는 정확한 판매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실적이 부진하다면 아트페어의 가치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속적인 지원 체계 구축, 사무국의 상시기구화로 전담 인력이 운영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는 남도가 낳은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화제가 됐다.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지호 화백(1905~1982), 환상적인 화풍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전시가 바로 그것. 두 화백은 각각 화순, 고흥 출신으로 활동했던 시대는 다르지만 독특한 예술세계를 확립한 화가들이다.
한국 1세대 서양화가 오지호 전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작 가운데는 오지호 화백의 동경예술대 시절의 졸업 작품, 새로 공개되는 작품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는 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천 화백의 고향 고흥에서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오는 31일까지)이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아카이브 자료 중에는 친필편지, 미공개 사진 등이 포함돼 있어 천경자의 예술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수미 타 김) 미국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들어와 고흥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했던 김 교수는 “이번 특별전은 고흥군과 전시 팀 모두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며 “천경자라는 화가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주목하고 그의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면서도 차별적인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현대미술의 천재화가 피카소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이 개최된 것. 전시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112점 중 107점을 선보이는 자리였으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전시였다.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의 도예 작품이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천재작가의 도예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무등산과 영산강이 지니는 인문학적, 예술적 의미와 사유를 아우르는 ‘무등에서 영산으로’를 개최했다. 무등산과 영산강을 소재로 작업한 작가 6명을 비롯해 영산강을 담은 사진가 6명, 무등공부방 아카이브 작가 4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다. 1000호에 이르는 ‘어머니의 강-꿈여울’은 박선제, 김남술, 김두석 작가 3인의 협업 작품으로, 대작이 완성된 데는 김건형 남악하나메디컬센터 원장의 도움이 컸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여름 벨기에 앤트워프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국제 전시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촬영, 수집한 사진의 이미지나 역사적 인물의 기록 등 사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올해 문화계 최대 관심사는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 개최였다. 세계적인 미술축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9월 6일~12월 1일)에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전 세계 30개국 72명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파빌리온 전시였으며 사상 첫 ‘광주 정신’과 발전방향을 조망하는 ‘광주관’도 개관했다.
올해 호남권 최대 미술시장인 ‘아트:광주:24’도 지난 10월(10일~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펼쳐졌다. ‘함께하는 미술시장, 사랑받는 미술 축제’를 주제로 이탈리아 등 해외 10곳을 포함 갤러리 96곳이 참여했으며 106개 부스가 개설됐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올해는 2만 5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생애 첫 작품을 구입한 관람객도 늘면서 미술문화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다.
그럼에도 판매 실적 면에서 키아프나 부산아트페어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 판매 작품이 50만~200만 원짜리 소품인 데다 유명 갤러리 참여가 저조했다. 올해는 정확한 판매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실적이 부진하다면 아트페어의 가치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속적인 지원 체계 구축, 사무국의 상시기구화로 전담 인력이 운영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는 남도가 낳은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화제가 됐다.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지호 화백(1905~1982), 환상적인 화풍으로 감동을 선사했던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전시가 바로 그것. 두 화백은 각각 화순, 고흥 출신으로 활동했던 시대는 다르지만 독특한 예술세계를 확립한 화가들이다.
![]()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오지호 특별전 모습. |
올해는 천경자 화백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천 화백의 고향 고흥에서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오는 31일까지)이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아카이브 자료 중에는 친필편지, 미공개 사진 등이 포함돼 있어 천경자의 예술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둘째 딸 김정희(수미 타 김) 미국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들어와 고흥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했던 김 교수는 “이번 특별전은 고흥군과 전시 팀 모두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며 “천경자라는 화가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주목하고 그의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면서도 차별적인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현대미술의 천재화가 피카소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이 개최된 것. 전시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피카소 도자 112점 중 107점을 선보이는 자리였으며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이은 두 번째 순회 전시였다.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의 도예 작품이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천재작가의 도예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무등산과 영산강이 지니는 인문학적, 예술적 의미와 사유를 아우르는 ‘무등에서 영산으로’를 개최했다. 무등산과 영산강을 소재로 작업한 작가 6명을 비롯해 영산강을 담은 사진가 6명, 무등공부방 아카이브 작가 4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다. 1000호에 이르는 ‘어머니의 강-꿈여울’은 박선제, 김남술, 김두석 작가 3인의 협업 작품으로, 대작이 완성된 데는 김건형 남악하나메디컬센터 원장의 도움이 컸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여름 벨기에 앤트워프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의 국제 전시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촬영, 수집한 사진의 이미지나 역사적 인물의 기록 등 사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