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내면과 접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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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내면과 접목하다
윤남웅 작가 ‘바람을 위한 드로잉’전 21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2024년 12월 10일(화) 16:20
‘바람을 위한 드로잉’
바람에도 색과 냄새가 있을까. 아니 바람에도 얼굴과 같은 형태가 있을까.

윤남웅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나면 무정형의 공기 입자인 바람에도 실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람에도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인식하게 된다.

윤남웅 작가의 ‘바람을 위한 드로잉’전이 오는 21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진도 출신으로 광주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는 현재 진도에 머물며 창작을 하고 있다. 작가는 꽃상여에서 모티브로를 얻어 화려한 색채와 해학적인 그림들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진도에서 작업한 단색화를 선보인다. 한지 위에 수묵 기법으로 작업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바람을 위한 드로잉’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바람을 맞은 사람 얼굴을 표현한 것도 같고, 바람의 형상이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는 작가의 심상을 투영한 것도 같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관점과 상징으로 바람을 사유하고 정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내면과 접목해 이미지화했다. 한지의 질감과 수묵의 번짐은 바람의 속성을 오롯이 담아냈음을 보여준다. 자연의 바람보다 내면에서 발하는 바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을 기획한 정헌기 대표는 “이번 전시는 2015년 이후 9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작품을 선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바람을 위한 드로잉’은 계절과도 부합되는 주제라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화를 전공한 윤 작가는 90년대까지 색채가 무거운 풍속화로 수묵의 맛을 묵직하면서도 자유로운 이야기로 구현한 바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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