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공상의 차이 그리고 그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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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공상의 차이 그리고 그 경계
키키 작가 주안미술관서 오는 27일까지 ‘이상과 공상’전
2024년 12월 03일(화) 20:00
‘진주귀고리를 한 키키’
이상과 공상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경계는 어디일까.

현실을 토대로 더 나은 것을 찾는 게 이상이라면 비현실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공상이라 할 수 있다.

주안미술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이상과 공상’을 주제로 키키 작가가 전시를 연다. 작가는 어린 시절 스스로 만들어낸 캐릭터 ‘키키’를 필명으로 사용한다. 보라색 머리카락에 낑깡의 모습을 한 외모는 보는 이에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키키가 보여주는 이상과 공상의 경계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즐길 수 있다.

‘공상’
송진주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작품 속 키키와 작가 개인 키키의 일면을 타자화하거나 동질화하면서 공상과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이라며 “관람객들이 자신이 그리는 이상 세계와 꿈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모두 네 개의 섹션으로 짜여져 있다. 첫 번째 ‘현실’에서는 키키의 불안과 고립의 감정을 초점화한다. 두 번째 ‘이상’에서는 키키가 갖고 있는 욕망,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아 사이의 불안 등을 탐색한다. 경험과 상상이 혼합된 세 번째 ‘공상’은 현실과 비현실의 간극 만큼이나 이채롭다.

마지막 ‘지지(地支)’에서는 다원화된 상상력을 토대로 시간과 이야기를 주목한다. 상상과 내면 현실과 이상, 공상과 상상 등 경계를 무화시키는 영역들은 작품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는 기폭제다.

키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의 꿈과 공상은 허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삶을 풍성하게 이끌어 주는 매개체”라며 “비현실이 아닌 삶의 동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사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주안미술관이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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