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에 따라 이미지가 변환되는 얼굴과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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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에 따라 이미지가 변환되는 얼굴과 풍경들
기슬기 작가 ‘다이얼로그: 경계인간’전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서 9월 16일까지
2024년 08월 16일(금) 10:05
‘primal selfie 02’
사전적 의미의 ‘다이얼로그’는 대화하다, 또는 대화를 일컫는다.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인간으로 존재하며, 인간의 존재 요건은 타자와의 소통이다.

기슬기 작가는 사진을 주요 매체로 활용하며 그것의 재현성과 한계를 탐색하는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사유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장한 오브제들을 조합,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해왔다. 대화의 가능성, 소통의 한계를 면밀하게 살펴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기슬기 작가 ‘다이얼로그: 경계인간’전이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9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H ZONE가 기획, 운영을 맡았으며 2024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 일환으로 마련됐다. 차세대 유망작가를 소개하고 시각예술의 선순환적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기슬기 외에도 람한, 신교명, 오제성, 윤향로, 이병호, 한석현 등 모두 7명이 참여했다.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를 여는 기슬기 작가는 책, 비디오, 사진 등을 매개로 작품을 확장한다. 물 표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작업이 주가 된다. 물 표면에 비친 하늘과 풍경은 전적으로 물결에 따라 이미지를 변환시킨다. 작가에 따르면 “왜곡”이 발생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순간적인 이미지를 포착 있는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주관화 가능성을 차단한다.

‘다이얼로그:경계인간’
작품의 화면은 모두 세 개의 층위가 뒤섞인다. 물에 비친 내 모습, 배경이 되는 하늘과 주위 풍경, 물 표면을 표류하는 미세한 부유물이 그것. 작가는 “카메라는 물을 사진의 피사체로 삼아 물의 표면과 그 표면에 반영되는 이미지, 그리고 투명한 물성으로 인해 그 속까지 훤히 드러나는 물의 실체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전했다.

기 작가는 올해 ‘우리: ‘소년이 온다’를 읽다’전을 통해 지역에 소개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하늘 아래 두 개의 망막과 하나의 렌즈’전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났다.

한편 포도나무아트갤러리 정현주 박사는 “기슬기 작가는 그동안 다면적이고 밀도 높은 사진 작품으로 지역에 소개돼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며 “‘다이얼로그: 경계인간’이라는 주제는 복잡다단한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존재와 소통, 경계 등 다각도의 사유를 하게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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