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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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왜 필요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
민형배·안도걸 의원, 광주시 공동
20일 국회서 토론회 개최 ‘눈길’
2024년 08월 13일(화) 19:50
광주시가 매입한 신양파크호텔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 분관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선 예산 용역비 문제로 건립이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분관(국현 광주분관)은 광주 미술계의 오래된 숙원 가운데 하나다. 당초 국현 광주분관이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 2000년 고재유 당시 광주시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동안 예산, 부지 문제를 비롯해 장소에 관한 이견 등으로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었다.

국현 광주분관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11월 광주시가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분관 건립안을 세워 유치를 위한 행보를 하면서다. 지난 2019년 휴업 상태로 남아 있던 부지는 공동주택 건축이 추진되면서 난개발 논란에 휩싸였고, 시는 부지를 369억에 매입하기에 이른다. 이를 매개로 민관정 위원회와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광주 분관 부지로 확정된다.

그러나 정부 부처안에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가 포함이 되지 않아 국현 광주분관 건립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지는 시에서 제공하지만 건립은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이다. 예산문제로 기재위 심사에서 용역비가 포함이 안 된 상황”이라며 “국회 토론회 개최 등 국회 차원에서 이를 담아낼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회장 류재한, 지원포럼)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지원포럼 외에도 광주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안도걸 의원이 함께 한다.

이번 토론회는 국현 광주관 유치 필요성을 알리고 건립 방향, 향후 전략 등에 대한 학계 논의를 매개로 유치와 그에 따른 국회 차원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류재한 지원포럼 회장, 변길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장이 발제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토론자로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을 비롯해 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윤진섭 미술평론가, 김허경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유영태 조선대 교수가 참여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재한 지원포럼 회장은 토론회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광주관의 건립 필요성,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류 지원포럼 회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왜 광주인가’의 주제의 발제문에서 “시각예술의 글로벌화, 예술산업의 중요성 증대, 문화 선진국의 국립미술관 확대정책 실시에 따라 국가문화브랜드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국립미술관의 전략적 확산이 요구된다”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동아시아문화도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는 분관 유치를 통해 아시아를 너머 세계를 향한 문화예술의 창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주 지역의 문화자산인 미디어아트 분야를 효율적 매개체로 활용해 도시 브랜드 가치 및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해 국내외 예술가 작품 전시, 자료 아카이브를 포함한 다양한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변길현 하정웅미술관장은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변 관장은 ‘광주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발제문에서 “광주관은 레지던시 특화형 미술관으로 건립, 기존의 청주관과 대전관의 수장센터 역할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술관으로 건립돼야 한다”며 “이를 매개로 광주비엔날레, ACC, 국현 광주관을 통해 국제미술도시 광주라는 새로운 K컬쳐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현 지역관은 청주관, 대전관, 대구관(국립근대미술관)에 비춰볼 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호남권의 중심인 광주에 추가 조성되어야 한다”며 “국현 지역관의 호남권 배제는 국가정책에 있어 호남 소외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 국책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작 변변한 국현미술관을 단 하나도 설립하지 못한 정책적 과오를 또 다시 반복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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