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안세영 ‘작심발언’ 지지…안세영이 지적한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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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안세영 ‘작심발언’ 지지…안세영이 지적한 문제는?
2024년 08월 12일(월) 18:50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에서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작심발언’을 계기로 스포츠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안세영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의 신인선수 계약금·연봉 상한제 등 선수에게 불합리한 각종 문제점도 주목받고 있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간 갈등과 관련, 12일 “안세영의 정당한 주장과 요구에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22살 안세영은 실력과 인성, 용기를 갖춘 대한민국 청년”이라며 “청년의 정당한 주장이 ‘낡은 질서’ 속에 갇혀 버린다면 세상 누가 용기를 내어 소리치겠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세영의 고향 나주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합리한 현실과 싸우는 안세영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관료주의와 보신주의를 지적하며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강수훈(민주·서구1) 광주시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풍암초, 광주체육중·고를 졸업한 광주의 딸 안세영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뒤로 하고 협회의 부실한 지원과 부당한 관행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선수의 용기 있는 발언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며 “지방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시체육회 차원에서도 유사 사례가 없는지 전수 조사 등을 통해서 살펴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올림픽 출전권 제한을 지목했다.

해당 규정은 “국가대표 은퇴선수 중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선수에 한해 세계배드민턴연맹 승인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햇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 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2002년 2월생인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도 만 27세가 되지 않는다.

반면 배드민턴협회는 “규정이 무시되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럴 경우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드민턴계에서 이러한 대립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은퇴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여자는 만 29세, 남자는 만 31세 이상이어야 했다.

그런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계기로 은퇴했던 고성현과 신백철이 2017년 12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항고심 재판부는 이듬해 5월 이를 받아들여 ‘남자 만 31세 이상’ 규정의 효력을 정지했다. 협회는 이에 상소하지 않았고 본안 소송도 따로 제기하지 않았다.

그 대신 2019년 10월 현재의 규정을 만들었다. 기존보다 남자는 3년 낮게 설정하면서 여자는 27세로 두 살 낮췄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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