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으로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 됐으면”
24시간 시민들 곁에…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요원들
자살예방팀 등 7개 팀 구성…5개 구 사례 통합 ‘컨트롤타워’
정신질환 문제 현장 年 1500여 건 출동 “고용 안정화 되길”
자살예방팀 등 7개 팀 구성…5개 구 사례 통합 ‘컨트롤타워’
정신질환 문제 현장 年 1500여 건 출동 “고용 안정화 되길”
![]()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과 관련한 24시간 출동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 10월 정신 건강의 날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중인 직원들.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제공> |
지난 3일 오전 광주시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에 한 남성이 펜스 바깥으로 매달려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바닥으로 떨어져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자살소동을 벌인 이 남성은 신고된 지 5시간 만에 무사히 내려왔다. 다리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며 5시간을 설득한 이는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이었다. 땡볕 속에서 속옷까지 젖어가며 끈질기게 대화를 이어간 이선민, 권혜훈 씨는 사람을 살렸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환청에 시달려 자살 소동을 벌인 경우였습니다. 그 분을 안심시킨 후 ‘감정은 어떠세요. 당신이 그 곳에 있으니 불안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워요. 당신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안전하게 와서 이야기하지 않겠어요?’라는 말로 설득했습니다.”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경찰관, 119 구급대원과 함께 출동한다. 경찰이 정신질환 문제라고 판단해 요청을 하면 요원들은 현장에서 함께 위급 상황을 대처한다. 1년에 1500여 건 자살소동 등 정신질환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에 출동하며 상담 업무, 자살예방 사업까지 통틀어 담당한다.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와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참사, 이태원 참사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이들이 투입됐다. 재난팀, 알코올 관리, 자살예방팀 등 7개의 팀으로 구성된 센터에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정신건강전문요원 1년 수련 과정을 거친 52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주시 5개 각 자치구에 정신질환자 사례를 관리하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 통합 지원센터가 있으며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전체를 통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2019년 경남 안인득 흉기 난동 사건 이후 24시간 경찰과 출동하는 광주의 시스템이 2020년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모든 지역에서 자살예방센터의 위기개입팀이 경찰과 함께 출동하고 있다.
전직 정신과 병동 간호사였던 김도연 상임팀장은 2012년 센터가 개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살예방센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신건강 사업과 사람 심리에 관심이 많아요. 주말 근무, 야간 교대, 또 트라우마가 올 수 있는 직업이라 쉽지는 않지만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제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흉기를 들고 찾아오는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전화 상담 중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등 업무 현장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 팀장은 직원들이 직장에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을까’라는 말로 직원들을 교육하고, ‘사람 한 명 살렸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사업이자 광주시에서 전대병원으로 위탁해 운영되는 센터는 직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다. 김 팀장은 “꼭 필요하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고용이 안정화 되길 바란다. 정신적으로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리는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한번 더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경찰관, 119 구급대원과 함께 출동한다. 경찰이 정신질환 문제라고 판단해 요청을 하면 요원들은 현장에서 함께 위급 상황을 대처한다. 1년에 1500여 건 자살소동 등 정신질환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에 출동하며 상담 업무, 자살예방 사업까지 통틀어 담당한다.
광주시 5개 각 자치구에 정신질환자 사례를 관리하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 통합 지원센터가 있으며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전체를 통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2019년 경남 안인득 흉기 난동 사건 이후 24시간 경찰과 출동하는 광주의 시스템이 2020년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모든 지역에서 자살예방센터의 위기개입팀이 경찰과 함께 출동하고 있다.
전직 정신과 병동 간호사였던 김도연 상임팀장은 2012년 센터가 개소할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살예방센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신건강 사업과 사람 심리에 관심이 많아요. 주말 근무, 야간 교대, 또 트라우마가 올 수 있는 직업이라 쉽지는 않지만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제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흉기를 들고 찾아오는 민원인을 상대하거나 전화 상담 중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 등 업무 현장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 팀장은 직원들이 직장에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을까’라는 말로 직원들을 교육하고, ‘사람 한 명 살렸어’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사업이자 광주시에서 전대병원으로 위탁해 운영되는 센터는 직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다. 김 팀장은 “꼭 필요하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데, 고용이 안정화 되길 바란다. 정신적으로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리는 광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한번 더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