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폭 인적 쇄신…‘비명’ 등 계파 두루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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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폭 인적 쇄신…‘비명’ 등 계파 두루 중용
당직 개편 단행…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송갑석 임명
김민석 정책위의장·한병도 전략위원장…사무총장은 유임
2023년 03월 27일(월) 20:4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비명계에서 교체를 요구했던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되면서 이번 인적 쇄신이 당의 결집을 이끌 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주요 당직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임선숙 전 최고위원이 사임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는 광주 재선인 송갑석 (서구 갑)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이 임명됐다. 또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선 한병도 의원이,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은 초선의 박상혁 의원이 맡는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재선 권칠승 의원, 여성 대변인에는 초선 강선우 의원이 임명됐다. 기존 대변인단에서 박성준 의원과 한민수 대변인이 유임됐지만, ‘청담동 술자리 논란’등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의겸 대변인은 교체됐다.

이번 인적 쇄신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깊어진 당 내홍을 추스르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꺼낸 ‘인적 쇄신안’이다.

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송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비명계로 꼽힌다.

송 의원이 지도부에 진출함에 따라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은 물론 전남지역 의대 신설 등 21대 국회 막판 지역 현안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친명계가 장악한 지도부에서 비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견제와 균형 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영등포 을)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김성주 의원(전주 병) 의원이 임명됐다.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선의 한병도 의원(익산 을)이 맡았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다.

제3사무부총장인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는 초선의 박상혁(김포 을)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단도 개편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기존 대변인단 중에는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신임 수석대변인에는 재선의 권칠승(화성 병) 의원이 임명됐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안정, 통합, 탕평이라는 의미를 담은 인선”이라며 “이 대표는 인사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번 당직 개편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대규모 이탈표’ 사태로 불거진 내홍에 따른 수습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이에 앞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등은 이 대표에게 전면적 인적쇄신 등을 수습책으로 요구해왔다.

이 대표는 통합과 탕평을 최우선에 두고 당직 인선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의원과 김성주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와 가까운 ‘SK계’ 인사로 분류돼왔다. 한병도 의원과 권칠승 의원은 ‘친문’(친문재인)으로 문재인 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정책 포럼인 ‘사의재’에도 몸담고 있다.

지도부가 ‘친명 일색’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이번 인선으로 이 대표의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김병욱·문진석·김남국 의원이 모두 교체됐다. 친명계로 분류됐던 김성환 의원 역시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났다.

다만, 공천 실무를 담당할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되면서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 것인지는 미지수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당직 개편의 핵심으로 내년 총선 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의 교체를 꼽아왔다. 또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의 당직 발탁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데 조 의원의 평이 좋다”며 “5선으로 안정을 추구하면서 당 화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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