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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1004섬 ‘관광·문화 전남’ 견인하다
유엔 세계최고 마을 ‘퍼플섬’
예술의 마을 ‘자은도’ 등
미술관·박물관 ‘문화’ 단장
자연의 색에 인간 색채 입혀
연륙교 건설 시간·거리 단축
버려진 섬, 힐링 공간 재탄생
2022년 08월 07일(일) 21:20
천혜의 자연환경에 색채와 예술이 더해진 신안이 전남 관광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자은도 백길해수욕장 소나무 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신비로운 보라색이 인상적인 퍼플교, 수석미술관·세계조개박물관·새우란전시관 등을 아우르는 1004뮤지엄파크,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순례길….

‘신안’하면 떠오르는 것 들이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신안은 낙도(落島)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놀랄 만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관광객들이 신안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베일에 쌓였던 섬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광활한 갯벌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만날 수 있는 신안은 비경 그 자체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여기에 이순신대교, 천사대교 등 연륙교 건설로 인해 접근성이 증가했고, 섬을 통째로 보라색으로 물들인 퍼플섬의 ‘색채 마케팅’과 같은 군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섬 마케팅’도 한 몫 했다. 또 ‘1도(島)1뮤지엄’와 같은 문화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로써 신안이 전남 관광의 미래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색채마케팅으로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데 성공한 안좌면 ‘퍼플섬’은 마을 전체가 보랏빛이다.

이곳은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개최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최우수 관광 마을에 선정됐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하는 ‘2021 한국 관광의 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29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퍼플섬에는 걸어서 육지를 건너고 싶은 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만든 1462m의 퍼플교가 있는데 두리~박지~반월도로 이어진다. 다리 아래에는 감태와 파래도 보이고 갯벌에서 서식하는 게 종류와 짱뚱어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 갯벌에 함유되어 있는 게르마늄은 신비의 약리작용과 함께 산소 운반의 매개체 역할을 해 체내에 풍부한 산소를 공급하고, 엔돌핀의 생성을 도와준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드리워지면 퍼플교만의 매력적인 불빛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자은도는 무한의 다리와 둔장해변, 뮤지엄파크, 백길·분계해수욕장 등 천혜의 관광자원과 함께 최근 라마다 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쉬어가기 좋은 관광 명소로 부상중이다. 특히 지난 1일 국토부가 지정한 전국 유일의 ‘투자선도 지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은 이곳 둔장마을에도 색채마케팅을 진행, 노후한 건축물 60세대 지붕은 코발트 블루 색상으로, 벽체·담장은 깨끗한 흰색으로 색칠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또 자은도 둔장해변 일원에는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피니또 뮤지엄’을 건립중인데, 최근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린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에 조각작품을 선보인 조각가 박은선씨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함께 작업해 눈길을 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인피니또 뮤지엄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박 작가의 작품 등이 들어서는 야외 조각 전시장, 실내 전시장, 정원, 카페, 책방,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군은 개관을 기념해 안드레아 보첼리 초청 공연도 열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은도 양산해변 일대에는 섬의 영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은 ‘무한의 다리’, 1004섬 수석미술관과 수석정원, 세계조개박물관, 신안새우란전시관 등이 모여있는 ‘1004 뮤지엄파크’가 자리해 있다.

‘한국의 산티아고’로 알려진 기점·소악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곳은 퍼플섬이 화제가 되기 전 신안을 전국에 알린 곳이기도 하다.

기점·소악도는 2018년 전남도의 ‘가고싶은 섬’에 지정된 후, 취약한 생활기반과 문화관광시설이 확충되면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1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지만 지난해 5만4000여 명이 섬을 찾아 3년 전인 2018년 대비 관광객이 20배 급증할 정도로 인기다.

이곳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끄는 이유는 바로 노둣길과 12사도 예배당이라 불리는 건축미술 작품들 때문이다.

12사도 예배당은 국내외 10명의 작가들이 만든 공공미술작품으로 다섯 개의 섬 곳곳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모든 예배당이 10㎡(3평) 규모지만 내부는 혼자 들어가면 딱 알맞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12사도의 이름을 붙이고 예배당이라 부르지만,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나 들어가 명상을 하고 기도를 올릴 수 있다. 예배당을 둘러보면서 노둣길을 걷는 매력도 인기 요인이다.

아울러 안좌도에는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김환기 생가가 있으며, 일본 출신 미술인인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하는 수상미술관 ‘플로팅뮤지엄’도 문을 열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세계관광기구에서 최우수관광 마을로 지정된 퍼플섬이나 아시아 최장 길이인 12km의 백사장을 보유한 대광해수욕장 등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며 “올 여름 휴가는 사계절 꽃 피는 섬, 숲이 울창한 섬,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신안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