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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김태훈 경남대 교수 ‘생각을 스마트하게’ 강연
“제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죠”
AI와 생각의 품질 경쟁하는 시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점검하고
상황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지식·경험에 새로운 시각 연결을
2022년 06월 22일(수) 21:00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경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스마트하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인간은 항상 쉬지 않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그걸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다’는 한국 사람들이 그만큼의 무언가를 얻어가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것이 저희 심리학자들의 생각입니다. 그 노력에 방법만 얹어준다면 새로운 걸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얘기죠.”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경남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에 나섰다. 김 교수는 이날 ‘생각을 스마트하게’를 주제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인지심리학의 이해를 도왔다.

“대체적으로 심리학이라고 하면 ‘우울증’이나 ‘중독’ 이런 단어들을 많이 떠올립니다. 근래에는 범죄와 관련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런 건 상담심리학 또는 임상심리학 분야입니다. 인지심리학은 사람이 어떻게 인식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지에 대해 연구합니다. 최근에는 국내 여러 기업에서도 인지심리학을 기업경영이나 상품 제작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지구상에는 엄청난 변화들이 다가왔다. 인공지능, AI라는 단어들이 생겨났고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드포메이션(DX)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상했던 변화가 예상치 못한 속도로 빠르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타버스’다.

“이미 10대 청소년들은 하루의 3분의 1 정도를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 안에서 보내고 있어요. 일례로 걸그룹 ‘블랙핑크’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인회를 열었는데 5000만명이 다녀갔다고 해요. 오프라인이었다면 불가능한 수치죠. 더 놀라운 건 메타버스 회원들은 블랙핑크의 사인을 가상공간에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랑을 합니다. 그만큼 10대들에게 가상공간은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 교수는 ‘생각의 측면’에서 지난 20년간 엄청난 변화들이 밀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지구상에 생각하는 존재는 호모사피엔스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과 호모사피엔스가 생각의 품질을 경쟁하면서 살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변화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인간이 가진 차별화 된 능력인 ‘생각’에 대해 살펴보고 생각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새로운 답을 찾아낼 가능성은 없습니다.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게 되면 누구나 찾는 흔하고 뻔한 답이 먼저 나오게 되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뇌의 구조가 바뀝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생각을 스마트하게 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는 ‘RE-AWARE’.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막연하게 아는 것도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마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는 점이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RE-FRAME’. 상황정보를 제대로 파악해서 프레임을 다시 만들라는 의미다. 인간은 무언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많은 중요한 정보들을 놓친다. 놓친 상황 정보들 중에 중요한 게 있다면 우리의 최종 결정은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을 잘하는 사람들의 두 번째 특징은 대상을 둘러싼 상황정보를 제대로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스마트하게 하는 마지막 방법은 ‘RE-INVENT’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쏟아져 나온 발명품은 헤어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기존의 제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결했을 때 훨씬 창의적이고 놀라운 작품이 나온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시각으로 연결하는 것 역시 생각을 잘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결은 내가 일하고 있는 나만의 전문 분야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제가 지금 서 있는 리더스 아카데미 같은 이런 공간에서 발생합니다.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누군가와 편하게 대화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는 얘기에요. 생각을 스마트하게 하는 이 세 가지 방법은 열심히 노력해서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그런 능력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실제 적용해 본다면 여러분도 ‘퀀텀 점프(대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