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기념, 고려인 문화예술 상징 ‘고려극장’ 다채롭게 조명
고려인문화관 ‘동북선’ ‘장화홍련’ 표지 전시
![]() 연극 ‘춘향전’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장면. <고려인문화관 제공> |
광주 월곡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고려인의 강제이주와 항일운동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지난해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 맞춰 문을 열었으며, 고려인들이 구소련 지역에서 남긴 다양한 자료와 컬렉션이 있다.
고려인문화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023년 2월 2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은 고려인 문화예술의 상징인 고려극장을 다채롭게 조명하는 자리다.
지난 1932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된 세계 최초의 전문 연극극장으로, 고려인을 대표하는 모국어 문화예술기관이다. 이 극장은 고려인의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달리 강제 이주의 시련 속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 희곡, 연기, 무대장치, 무대음악, 전통가요와 가무 등이 총망라된 집적기관으로 모국어 보존과 전통 계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소련 전역에 흩어진 고려인마을을 찾아다니며 걸출한 입담과 흥겨운 가무로 지친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연극 ‘춘향전’에서 이도령 역을 맡는 리창송 배우가 사령에 의해 끌려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고려극장 음악 희극 ‘농민유희’의 한 장면, 연극 ‘오델로’(셰익스피어 원작)에서 주인공 오델로 역을 맡아 열연하는 김진 배우 등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김해운 희곡 ‘동북선’ 표지와 희곡 ‘장화 홍련’ 표지도 전시돼 있다. 특히 ‘장화 홍련’은 사할린 조선 극장에서 대표작으로 공연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김병학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디아스포라 고려인이 이국땅에서 근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민족문화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고려인의 잊혀진 역사와 문화예술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고려인문화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32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된 세계 최초의 전문 연극극장으로, 고려인을 대표하는 모국어 문화예술기관이다. 이 극장은 고려인의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달리 강제 이주의 시련 속에서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특히 희곡, 연기, 무대장치, 무대음악, 전통가요와 가무 등이 총망라된 집적기관으로 모국어 보존과 전통 계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도 소련 전역에 흩어진 고려인마을을 찾아다니며 걸출한 입담과 흥겨운 가무로 지친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또한 김해운 희곡 ‘동북선’ 표지와 희곡 ‘장화 홍련’ 표지도 전시돼 있다. 특히 ‘장화 홍련’은 사할린 조선 극장에서 대표작으로 공연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김병학 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디아스포라 고려인이 이국땅에서 근 한 세기 동안 쌓아 올린 민족문화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고려인의 잊혀진 역사와 문화예술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