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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3년 만에 개막…박찬욱 ‘헤어질 결심’·고레에다 ‘브로커’ 황금종려상 도전
코로나19로 취소·연기, 한국 영화 2편 등 21편 경쟁
이정재 연출 데뷔작 ‘헌트’·정주리 ‘다음 소희’ 초청
2022년 05월 17일(화) 08:20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동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칸영화제는 앞서 두 차례 행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연기됐다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개막작은 2012년 ‘아티스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좀비 코미디 ‘파이널 컷’이다.

경쟁 부문에서는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비롯해 스물한 편의 영화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는 ‘옥자’(봉준호)와 ‘그 후’(홍상수)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두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했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 감독은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통산 네 번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일본인 감독이 연출했지만,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이주영이 주연하고 영화사 집이 제작한 한국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을 썼다. 지난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송강호는 통산 일곱 번째 칸에 초청받았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23일과 2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의 배우 뱅상 랭동이 맡는다.

경쟁 부문에는 ‘브로커’ 외에도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R.M.N’,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등 기존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의 작품들이 진출했다. ‘아마겟돈 타임’의 제임스 그레이 감독, ‘미래의 범죄’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등은 첫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인 첩보액션 영화 ‘헌트’는 장르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20일 0시 관객을 처음 맞는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0여 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들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는 라이벌 관계의 안기부 요원을 연기했다.

정주리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가 주연한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2014년 ‘도희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정 감독의 신작이다. 배두나는 ‘브로커’와 함께 두 작품에서 모두 형사 역으로 칸에 가게 됐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은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밖에 김선영·오광록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프랑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