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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 정다운 대표 광주서 강연
일회용품 없이 물건 구매시 혜택 ‘제로클럽’ 플랫폼 확대
2022년 04월 10일(일) 23:00
집 앞 쓰레기통에 가득한 일회용 컵이 어느 순간부터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일회용품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걸까?’ 자신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친환경 카페 운영과 컵공유 플랫폼 사업으로 늘어났다.

정다운(42·사진) 대표는 서울 연희동에서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 팩토리’를 7년째 운영 중이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전에 시간대 공유 오피스 개념으로 운영하게 된 팝업카페가 지금에 이르렀다.

“팝업카페 컨셉은 일회용품 없는 카페였어요. 가지고 나가려면 보증금을 받고 텀블러를 빌려야 했지만 신기하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문제인식에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텀블러 반납장소가 늘어나면 더 잘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병수거 세척 서비스인 보틀팩토리 서비스를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는 사실 유리병 세척소를 운영할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일회용품 없는 카페로 자리잡았다.

“빨대부터 시작해 없는 게 많은 카페였죠. 그런데 우려와 달리 두달 지나더니 모든 손님들이 빨대 없이 마시고 있었어요.”

정 대표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공유컵을 제작하기도 했다. 컵은 반납이 원칙. 도서 대출카드처럼 종이에 기록을 남겼다. 걱정과 달리 반납은 잘 이뤄졌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부터, 회사 다니는 아저씨도 반납을 하시더라. 그런데 반납률을 알지 못해 답답하던 차에 실험을 하기로 했어요. 특히 다른 카페에서도 컵 반납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해 뜻을 함께하는 카페와 식당을 모집했어요. 그리고 반납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죠.”

정 대표는 인근의 카페 17곳과 앱을 토대로 지난 2년 간 실험에 들어갔다. 그 결과 3500건이 반납, 반납률 95% 기록했다. 18000여개의 일회용 용기를 줄인 셈이다.

정 대표는 보틀팩토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쓰레기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일회용 컵들이 재활용이 될기는 하는 걸까?. 어떻게 재활용 되는 걸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6개월이 걸렸는데 결론은 충격적이었죠. 일회용컵은 재활용 되지 않더라고요. 재활용은 산업인데, 페트병이 아닌 플라스틱 일회용 컵으로 만든 친환경 실은 뚝뚝 끊어지기 일쑤였어요. 그야말로 경제성이 없는 물건이었던거죠. 찾는 사람이 없으니 선별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져요.”

그는 일회용컵은 사실 재활용이 안되는데 일회용품에 적힌 ‘재활용’ 마크가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뿐이었다며 결국 일상에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밖에도 한달에 한번 장바구니와 용기 없이는 장을 볼 수 없는 ‘채우장’을 열고 있다. 또 1년에 한번 일회용품 없이 살아보는 ‘유어보틀위크’ 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지난 8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여성재단을 찾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로 바꾼 우리 동네 풍경’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주로 서울지역에서 활동 중인 정 대표지만, 이날 강의는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은 광주, 전남 지역민들로 가득 채워졌다.

정 대표는 “아직 완전한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일회용품 없이 물건을 구매하면 혜택을 주는 ‘제로클럽’ 플랫폼을 점도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