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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대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미래 이끌 인재 전폭 지원하겠다”
광주·전남 출신 신입생 4명
윤의준 초대 총장과 대화
2022년 01월 02일(일) 19:20
지난 29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에너지공대 총장실에서 윤의준 초대 총장과 광주·전남 출신 신입생 4명이 처음 만나 학교 미래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왼쪽부터 최재영군, 김태형군, 윤의준 총장, 박수빈양, 장광재 입학센터장, 정희성군.
교육은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이어야 한다.

국가의 미래 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가 수년 간 갖은 정쟁을 거치면서도 올해 첫발을 뗄 수 있었던 동력이 여기에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설립안이 채택된 이후 5년 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전력과 정부·지자체가 공동 지원하는 한국에너지공대는 대학을 중심으로 클러스터와 대형연구시설도 함께 조성하며 지역균형발전과 혁신도시 2차 이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의준 초대 총장
올해 창사 70주년을 맞는 광주일보는 지난 29일 에너지 먹거리 100년을 책임질 한국에너지공대 신입생 4명과 윤의준 초대 총장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대화를 나눈 신입생들은 광주·전남 출신 고 3 학생들로, 지난달 치른 수시 전형에서 2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에너지공대의 4년을 선택했다.

이날 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내 고 3 때도 저렇게 말을 잘했었나”라는 놀라움이었다.

이들은 왜 에너지를 연구하는가, 왜 에너지를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고 있었다. 저마다 ‘바이오 에너지 유전공학’ ‘에너지 인공지능(AI)’ ‘태양전지’ ‘스마트 그리드(전력망)’ 등 관심분야도 다양했다. 절반은 대학에서 연구한 에너지 신기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창업 목표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 역사의 첫장을 쓴다는 설렘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동시에 학교 운영과 미래에 대한 송곳 같은 질문도 이어갔다.

윤 총장은 “결국은 사람”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미래를 이끌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수빈양(광주과학고)
자신을 ‘켄텍 22학번’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한 박수빈(19·광주과학고)양은 사회 비극으로 치닫는 기후변화를 고발한 책 ‘폭염 사회’(지은이 에릭 클라이넨버그)를 읽고 에너지 연구에 마음을 굳혔다. 박양이 생각하는 에너지 기술의 미래는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연구(HCI·휴먼 컴퓨터 인터렉션)에 있다. 그는 개인 맞춤형 전력제어시스템을 건물에 도입하고 각 기업들은 전력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유형과 의견을 수렴하는 ‘스마트 그리드’ 창업을 꿈꾸고 있다.

최재영군(조대부고)
최재영(조선대학교부속고)군도 지난 2020년 전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린 호주 산불을 보며 지구 온난화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기계공학을 전공하겠다는 계획을 접고 환경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태양력, 풍력, 수력 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최군도 20대에 할 수 있는 도전으로 창업을 꼽았다. 그는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전지 기술을 연구할 포부를 비쳤다.

윤 총장은 스스로를 “79학번 선배”라 부르며 보편 타당한 기술로서의 에너지 연구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네르바 대학 교육과정을 1~2학년 중심으로 펼치며 학부생들의 인문학적 통찰력과 협업적 소통능력을 키우겠다”며 “에너지는 곧 사람의 문제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되기에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의식과 사업가적 기질을 북돋아 기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업은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궁극적 실천 목적이 돼야 한다”며 “대학에 창업 전문가를 배치하고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형군(전남과학고)
김태형(전남과학고)군은 방탄소년단의 뷔보다 검색 순위가 먼저 오르고 싶다는 다부진 꿈을 드러냈다.

물론 미래 에너지를 설계하는 부문에서 앞서가고 싶다는 뜻이다.

고교시절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에 흥미를 가진 김군은 쓸모 없어진 찌꺼기를 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한 ‘바이오매스’를 연구할 계획을 세웠다.

김군은 정수학(整數學)에 크게 이바지한 인도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을 본보기로 들었다. 그처럼 독자적 방법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연구와 명찰을 다하고, 도출해낸 결과를 시민과 나눌 수 있는 에너지 생명공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군은 장학금으로 제공되는 연구 지원비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윤 총장은 대학에서 쌓는 기본적인 철학에 부합하는 연구를 하기를 권했다. 그는 “주제를 스스로 정해서 개인 또는 팀별로 연구를 하면 지도교수가 졸업 전까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조언을 줄 것”이라며 “방학 동안 개설된 계절학기에는 인턴십과 국내외 연수를 최대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희성군(여수충무고)
수학·과학을 좋아하는 정희성(여수충무고)군은 진로를 정하는 데 큰 고민이 있었다. 그는 수험생 때 참석한 진로 박람회에서 전공 선택 없이 5대 에너지 중심 연구를 고르는 한국에너지공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정군은 세계 각국의 에너지 AI 기술을 들여다보고 손익을 분석한 뒤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사업의 경제적 이익을 연구하고 국책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학자의 몫이라는 판단에서다.

고교 이름표를 떼고 스무 살을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시작하는 이들은 학교 축제와 학식, 기숙사 생활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개교 첫해 신입 학부생 110명을 맞이할 한국에너지공대 핵심시설(4층·5224㎡). 오는 2025년까지 40만㎡ 부지에 1단계 행정·강의동 등 교육기본시설, 2단계 주거시설, 3단계 연구·교육시설 등을 조성한다.
윤 총장은 개교 첫해 핵심시설 1개동에서 공부할 신입생들의 우려를 의식한 듯 오는 2025년까지 완공할 캠퍼스 조감도를 보여주며 각 시설에 대한 공정과 역할을 정성들여 설명했다.

그는 기숙형 대학(RC)에서 보내는 4년 학부생활을 매일이 축제 같은 소설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학교’에 빗댔다.

“한국에너지공대의 목표는 모두에게 이로운 에너지 기술을 만드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학생들이 배울 점은 강의실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수와 학생, 교직원은 동고동락하며 에너지기술을 공부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하고 해답을 구할 것입니다. 저와 대학은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그릴 에너지 인재를 키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대학을 꾸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