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허정철 씨 “배 재배 매뉴얼화·유기농법 확산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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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허정철 씨 “배 재배 매뉴얼화·유기농법 확산 힘쓸 것”
[17년간 친환경 배 한길…유기농 명인]
유효미생물 직접 배양 토양 관리…생선·미나리 등 혼합한 영양제 개발
껍질째 먹는 유기농 배 ‘기찬 배’브랜드로 학교급식 공급 등 2억원 소득
2021년 07월 04일(일) 22:40
“소비자의 먹거리 불신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어요. 그 결과 현재 제가 생산 중인 유기농 배는 껍질째 먹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 농산물의 질도 크게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영암에서 17년째 친환경 배 한 길만을 걸어오며 연간 2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허정철(66) 유기농 명인.

농업 전문가들마저도 배는 친환경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허 명인은 지난 2011년 유기농인증을 획득, 현재까지 11년째 유기농 배를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농업 베테랑인 허 명인은 적은 면적에서 고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농사법을 연구하다 유기농 배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4년부터 배를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재배가 까다로운 유기농 배 재배를 실천하기 위해 선행해야 할 부분은 토양관리다. 허 명인은 기능성 세라믹, 게르마늄 등 50여 물질에 유효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토양에 뿌려주고 녹비작물까지 재배하며 땅심을 높인다. 농장에 방사한 오리떼도 잡초를 제거하는 친환경농업 일꾼으로 토양관리에 도움을 준다.

특히 배의 경우 태풍이나 병충해 피해가 잦고 한번 피해를 입으면 회복하는데 최소 2년이나 걸린다. 재배 기간도 8개월 이상으로 벼 등 다른 작물에 비해 3~6개월이 더 길어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품목이다.

유기 과수 재배의 또 다른 애로사항은 충해 관리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고등어, 장어 등 생선과 미나리, 쑥 등 야채를 혼합해 직접 만든 영양제를 배나무에 뿌리고 원적외선까지 방사해 배의 면역력을 높이고 있어요.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해충은 교미교란제, 포획기를 설치해 방제하고 있습니다. 유효미생물을 지속적으로 토양·엽면 시비를 해줘 면역력 강한 배를 생산하는 것이 제 노하우입니다.”

현재 1.7ha 규모 농원에서 유기농 배를 30t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품은 ‘기찬 배’라는 브랜드로 온라인과 직거래, 학교급식 등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5kg 한 상자에 8만원으로, 연간 2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정희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과일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학교급식과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남도장터·백화점 입점 등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기농 배 성공사례를 표준농법으로 매뉴얼화하고 이를 재배농가에 적극 전파해 유기농업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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