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김병현 같다” “한국 최고 투수” … 으리으리한 찬사
KIA 윌리엄스 감독 “신인답지 않은 배짱 과거 김병현 떠올리게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 “투구폼·구속·체인지업 완벽 … 현재 이런 선수 없어”
KIA 이의리 6이닝 10K 무실점 고졸 루키 첫승에 야구계 ‘들썩’
이순철 해설위원 “투구폼·구속·체인지업 완벽 … 현재 이런 선수 없어”
KIA 이의리 6이닝 10K 무실점 고졸 루키 첫승에 야구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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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김병현)를 떠올리게 했다.”, “현재 대한민국 최고 투수다.”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이날 선발로 나온 ‘고졸루키’ 이의리가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4-0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4번째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의리는 거침없는 탈삼진쇼까지 펼쳐 이목을 끌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K’가 기록됐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볼 3개를 던졌지만 이어 3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으면서 첫 탈삼진을 완성했다.
그리고 1회 2사에서 노시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뒤 4회 9번 타자 박정현까지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정은원에게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장운호의 삼진으로 3회를 끝냈다.
이의리는 5회와 6회에도 탈삼진 하나씩 더해 삼자범퇴를 만들며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10K’로 등판을 끝냈다.
이의리는 “체인지업이 비결이다. 감이 점점 좋아지면서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초반에 밸런스가 안 좋아서 직구가 날렸는데 김민식 선배가 계속 체인지업으로 이끌어줘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부모님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승리투수가 된 이의리는 ‘효심’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이의리는 “부모님이 야구장에 오셨다. 앞으로도 계속 잘 던져서 돈 많이 벌어드리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했다.
담담한 고졸루키와 달리 야구인들은 최고의 찬사로 ‘특급 좌완’의 탄생을 반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피칭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앞선 경기에서는 변화구 스트라이크 잡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는데 어제는 1회부터 바로 잡고 던졌다”며 “부담스럽거나 압박감을 받지 않고 던지는 게 인상적이다”고 칭찬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노련함을 보여주는 이의리는 빅리그에서도 특별했던 ‘BK’ 김병현을 떠올리게 했다.
“이의리와 같은 멘탈의 신인 선수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여기 출신이다”며 웃은 뒤 김병현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다이아몬드 백스 왔을 때 똑같은 정신력을 봤던 것 같다. 피아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마치 10년 정도 된 선수가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할 말은 하는 ‘독설가’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구속은 물론 현재 KBO리그에서 이런 구위를 보유한 선수가 없다. 좌투수라는 이점도 있지만 19살 선수가 엄청 안정되게 공을 던진다”며 “구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포심이 상대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다. 투구폼도 흠잡을 데 없다. 기본기에서 벗어난 게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팔 스윙부터 수직으로 발을 나가는 동작에서도 기본기를 잘 갖췄다. 어린 선수라 투구수가 많아지면 억지 힘으로 던지는 게 있는데 완벽한 투구폼으로 리듬과 밸런스로 피칭하니까 자기 구속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타자의 입장에서는 위력적인 직구의 힘, 체인지업의 유혹에 어려운 승부의 연속이다.
이 위원은 “어제 경기에서도 한화 타자들이 볼을 낮다고 판단하고 이를 버리려는 데, 의외로 (포심이)스트라이크로 빨려 들어간다. 그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또 낮게 던지는데 스트라이크가 되니까 쳐야겠다고 배트를 내면 체인지업이 그 궤적에서 떨어진다”며 “한화뿐만 아니라 이의리를 상대한 다른 팀 타자들도 볼끝에 힘이 있어서 낮게 보이는데 포구하면 스트라이크가 돼서 헷갈린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은 특급 무기이자 더 연구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 위원은 “프로에 와서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하는데 그 완성도가 중요하다. 별 5개를 충분히 줄 수 있다”면서도 “체인지업을 주로 유인구로 쓰는데 카운트 잡을 때도 쓸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포심이 빠르고 좋으니까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써도 끌려나온다. 완벽한 투구폼, 완벽한 구속, 완벽한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괴롭히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이닝과 투구수가 앞으로 중요한 부분.
이 위원은 “아직 나이 어린 선수다. 이닝과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기용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만 잘 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상대에게는 공포의 선수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몸상태’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28일 경기에서 고졸 신인 최초의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에 하주석이 남아있었지만 85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하게 하면서 깔끔한 승리를 지켰다.
이의리도 “처음에는 가운데만 보고 던져서 삼진 나왔는데 생각 안 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하다 보면 볼개수가 많아지니까 빨리 빨리 카운트 가려고 한 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은)다음에 잡아 보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이날 선발로 나온 ‘고졸루키’ 이의리가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4-0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4번째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의리는 거침없는 탈삼진쇼까지 펼쳐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1회 2사에서 노시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뒤 4회 9번 타자 박정현까지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정은원에게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장운호의 삼진으로 3회를 끝냈다.
이의리는 5회와 6회에도 탈삼진 하나씩 더해 삼자범퇴를 만들며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10K’로 등판을 끝냈다.
이의리는 “체인지업이 비결이다. 감이 점점 좋아지면서 스트라이크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초반에 밸런스가 안 좋아서 직구가 날렸는데 김민식 선배가 계속 체인지업으로 이끌어줘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의리는 “부모님이 야구장에 오셨다. 앞으로도 계속 잘 던져서 돈 많이 벌어드리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했다.
담담한 고졸루키와 달리 야구인들은 최고의 찬사로 ‘특급 좌완’의 탄생을 반기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피칭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앞선 경기에서는 변화구 스트라이크 잡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는데 어제는 1회부터 바로 잡고 던졌다”며 “부담스럽거나 압박감을 받지 않고 던지는 게 인상적이다”고 칭찬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노련함을 보여주는 이의리는 빅리그에서도 특별했던 ‘BK’ 김병현을 떠올리게 했다.
“이의리와 같은 멘탈의 신인 선수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여기 출신이다”며 웃은 뒤 김병현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다이아몬드 백스 왔을 때 똑같은 정신력을 봤던 것 같다. 피아자를 상대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마치 10년 정도 된 선수가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할 말은 하는 ‘독설가’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구속은 물론 현재 KBO리그에서 이런 구위를 보유한 선수가 없다. 좌투수라는 이점도 있지만 19살 선수가 엄청 안정되게 공을 던진다”며 “구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포심이 상대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다. 투구폼도 흠잡을 데 없다. 기본기에서 벗어난 게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팔 스윙부터 수직으로 발을 나가는 동작에서도 기본기를 잘 갖췄다. 어린 선수라 투구수가 많아지면 억지 힘으로 던지는 게 있는데 완벽한 투구폼으로 리듬과 밸런스로 피칭하니까 자기 구속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타자의 입장에서는 위력적인 직구의 힘, 체인지업의 유혹에 어려운 승부의 연속이다.
이 위원은 “어제 경기에서도 한화 타자들이 볼을 낮다고 판단하고 이를 버리려는 데, 의외로 (포심이)스트라이크로 빨려 들어간다. 그만큼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또 낮게 던지는데 스트라이크가 되니까 쳐야겠다고 배트를 내면 체인지업이 그 궤적에서 떨어진다”며 “한화뿐만 아니라 이의리를 상대한 다른 팀 타자들도 볼끝에 힘이 있어서 낮게 보이는데 포구하면 스트라이크가 돼서 헷갈린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은 특급 무기이자 더 연구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 위원은 “프로에 와서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하는데 그 완성도가 중요하다. 별 5개를 충분히 줄 수 있다”면서도 “체인지업을 주로 유인구로 쓰는데 카운트 잡을 때도 쓸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포심이 빠르고 좋으니까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써도 끌려나온다. 완벽한 투구폼, 완벽한 구속, 완벽한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괴롭히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이닝과 투구수가 앞으로 중요한 부분.
이 위원은 “아직 나이 어린 선수다. 이닝과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기용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만 잘 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상대에게는 공포의 선수가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몸상태’를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28일 경기에서 고졸 신인 최초의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에 하주석이 남아있었지만 85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하게 하면서 깔끔한 승리를 지켰다.
이의리도 “처음에는 가운데만 보고 던져서 삼진 나왔는데 생각 안 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하다 보면 볼개수가 많아지니까 빨리 빨리 카운트 가려고 한 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은)다음에 잡아 보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