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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박덕흠 논란 … 이해충돌방지법 이번엔 처리되나
피감기관서 수천억 공사 수주…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훼방
환노위 사보임도 이해충돌 지적 … 민주 “무조건 통과시켜야”
2020년 09월 22일(화) 19:30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추미애 장관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향해 사퇴를 압박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 역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국토위에 있던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 법안의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었다”고 밝혔다. 또 “이해충돌이라는 표현이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의원들을 사보임할 때 적절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달라”고 지적했다.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박 의원의 전날 해명 기자회견을 두고 “반성 대신 뻔뻔한 변명만, 발뺌과 궤변만 난무했고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몰아세웠다.문 의원은 “박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쓴 것이 아니라 오얏을 모조리 훔친 것”이라면서 “사법당국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국민의힘도 제대로 진상을 규명해 공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지난 10년간 박 의원 가족회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의계약과 제한경쟁입찰로 따낸 공사 5건의 금액이 총 473억원에 이른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이 건설 신기술 활용을 주문했던 2015년 서울시 국정감사 발언은 백지신탁 주식과 직접 관련된 사익추구성 발언”이라면서 박 의원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음성 골프장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박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가 조합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라며 “조합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그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정치개혁TF를 꾸려 이해충돌방지법의 신속한 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이번 의혹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박덕흠 의혹은 국회 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며 “이해충돌방지법은 이번에는 무조건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TF 관계자는 “정부가 6월 다시 제출한 법안이 있고, TF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아 별도 안을 발의하고자 한다”며 “이해충돌 발생시 국회 윤리특위와 연결해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록 기자 kroh@·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