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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통하는 성자
2020년 08월 28일(금) 00:00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하루는 조송광이란 사람이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박중빈 1891~1943)를 뵈러 왔다. 대종사께서는 그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어 보이는데 어떠한 믿음이 있습니까?” 그가 답하기를 “여러 십 년 동안 하나님을 신앙해 온 예수교 장로입니다.” 문답은 이어졌다. “당신이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을 믿었다 하니 하나님이 어디 계십니까?” “하나님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고 무소부재(無所不在)하셔서 계시지 아니하는 곳이 없다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늘 하나님을 뵈옵고 말씀도 듣고 가르침도 받았습니까?” “아직까지는 뵈온 일도 없고 말하여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직 예수님의 심통(心通) 제자는 안 된 것이군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뵈올 수도 있고 가르침을 받을 수도 있습니까?” “당신이 공부를 잘하여 예수님의 심통 제자만 되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말세에 다시 오시되 도둑같이 왔다 가리라 하였고 그때에는 여러 가지 증거도 나타날 것이라 하였사오니 참으로 오시는 날이 있습니까?” “성현은 거짓이 없나니 당신이 공부를 잘하여 심령(心靈)이 열리고 보면 예수님이 다녀가는 것 또한 알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저를 직접 지도하여 주실 큰 스승님을 기다렸더니, 오늘 대종사를 뵈오니 마음이 흡연(洽然)하여 곧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절(變節) 같아서 양심에 자극이 됩니다.” “예수교에서도 예수님의 심통 제자만 되면 내가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 제자만 되면 예수의 한 일을 알게 될 것이요. 그러므로, 모르는 사람은 저 교 이 교의 간격을 두어 마음에 변절한 것 같이 생각하고 교회 사이에 서로 적대시하는 일도 있지마는, 참으로 아는 사람은 때와 곳을 따라서 이름만 다를 뿐이요 다 한 집안으로 알게 되나니, 당신이 가고 오는 것은 오직 당신 자신이 알아서 하십시오.” 조송광이 일어나 절하고 제자 되기를 발원하자, 대종사께서 허락하며 말하기를 “나의 제자 된 후라도 하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더 두터워져야 나의 참된 제자니라”라고 말하였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종교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볼 때면 성자의 본의(本意)를 생각하게 된다. 모든 종교는 동원도리(同源道理), 곧 모든 종교와 교회가 그 근본은 다 같은 한 근원의 도리인 것을 알아 서로 대동화합(大同和合)하자는 말이다.

다시 말해 모든 종교와 종파가 한울 안 한 이치임을 알아 동도일원(同道一圓) 하자는 것인 바, 모든 종교의 최고 진리가 하나임을 알려주고 깨우쳐서 서로 넘나들고 화합하는 상부상조 상신상락(相信相樂)하는 불국의 세계, 선경의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인(聖人)의 심법(心法)이란 서로 갈라서 생각하거나 차별하는 일이 없다. 그 마음이 바로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들께서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서로 편을 가르거나 차별을 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즉, 원래가 하나이니 하나 되어 살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오늘날 일부 종교 신자나 성직자들이 자기 종교의 경전을 인거하며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성자의 본의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편을 가르고 차별을 하는 성인이 있다면 그 분은 결코 참다운 성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진리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성탄절과 부처님 오신날, 상징적인 성인의 탄생과 그 법을 기리는 날에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과 교무님이 서로 축하도 해주고 성당이나 법당, 교당에 방문하여 서로 교류하고 축사를 해 주며 그 기쁨의 시간을 서로 소통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그 자리가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어떤 곳에서는 내빈이라고 참석하여 예배나 법회 의식 중에 다른 곳을 본다든지 눈을 감고 있다든지 하며 배척하는 모습에 불편함이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각자 지금 종교가 있든 무종교인이든 타 종교에서 받들고 신앙하는 성인들을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또한 다른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며 그 종교의 훌륭한 점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이 통하고 평화의 길로 가는 길이며 행복한 나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