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유럽…박물관도 공장도 모두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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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유럽…박물관도 공장도 모두 문 닫아
코로나19 확진·사망자 폭증
이탈리아 3만명 돌파
독일·프랑스 1만명 육박
각국 이동제한에 텅빈 도시
재정 풀어 충격 완화 안간힘
거리 시민 단속하는 파리 경찰
폴크스바겐 신차 주차장 가득
2020년 03월 18일(수) 18:01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이동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경찰관들이 17일(현지시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벤치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을 단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독일 츠비카우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 주차장에 출하되지 못한 신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놓인 유럽 각국은 17일(현지시간)에도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전투를 이어갔다. 각종 공공장소와 기업, 상점 등의 문이 속속 닫히면서 유례없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각국 정부는 잇따라 재정을 풀어 어려움에 빠진 가계와 기업 돕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확진자 3만명 돌파…스페인도 1만명 넘어=코로나19 확진자를 실시간 집계하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5분(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만6771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만1506명으로 전날 대비 3526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45명 증가한 250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스페인은 전날 대비 확진자가 1467명 증가하면서 1만명(1만1409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68명 늘어난 510명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확진자가 2080명 돼 우리나라보다 많은 9352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여전히 확진자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24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730명과 175명으로 전날 대비 1097명과 27명이 늘어났다.

이밖에 유럽 주요국의 확진자 수는 스위스 2742명, 영국 1950명, 네덜란드 1705명, 노르웨이 1458명, 오스트리아 1332명 등으로 집계됐다.

벨기에(1243명)와 스웨덴(1191명)도 전날 대비 확진자가 각각 185명과 70명 늘어나면서 1000명을 넘어섰다.

◇이동제한에 사회적 거리 두기…텅 빈 유럽의 도시들=봄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북적여야 할 유럽 주요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 관광명소에는 코로나19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유럽 각국이 도시 봉쇄와 이동제한,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취하면서 도시의 정상적인 기능이 점점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벨기에 정부는 18일 정오부터 최소 내달 5일까지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테이트 모던과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영화 상영관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동금지령 위반 단속과 코로나19 확산 제어를 위해 이날부터 경찰관 10만명을 투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공연 예술의 상징인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이 코로나19 여파로 4월 10일까지 예정된 모든 공연과 연주회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폴크스바겐 등 주요 공장도 가동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경제 충격 막자’…각국 재정 풀어 가계·기업 지원=지난 11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00억 파운드(약 45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놓은 영국 정부는 이날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3300억 파운드(496조원) 규모의 대출 보증에 나서는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에 모기지(담보대출) 3개월 상환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000억 유로(274조원) 규모의 긴급지출 계획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저녁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 3000억 유로(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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