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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태풍…이상기후 더 심해진다
기상청 ‘2019 이상기후 보고서’
태풍·고수온 막대한 농수산 피해
올해도 5월부터 이른 무더위 기승
2020년 02월 26일(수) 00:00
광주·전남지역이 지난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했고, 올해에는 더 빨리 찾아오는 여름 무더위를 견뎌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전남지역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상청이 최근 내놓은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는 광주·전남을 비롯한 국내 이상 기후의 현상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당장,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해 잦은 태풍으로 입은 농작물 피해가 컸다. 지난해만 7개의 태풍이 전남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가을철, 3개의 태풍(13호 링링, 17호 타파, 18호 미탁)이 전남을 강타하면서 수확을 앞둔 전남지역 벼농가와 과수농가가 2만 8199㏊의 피해를 입었다. 이 때 입은 양식장 피해액만 120억원이 넘었다. 태풍의 영향이 잦았던 이유는 필리핀 동쪽해상의 바닷물 표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상승운동과 일본 부근 하강 기류가 만나면서 태풍의 길목이 한반도에 위치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폭염·열대야, 무더위로 인한 이상기후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016년의 경우 극심한 폭염·열대야가 뒤덮은 한해였다. 당시 전국 여름철 폭염일수가 무려 22.4일(평년 9.8일)로 역대 2위였다. 열대야를 기록한 날도 10.8일로 평년(5.1일)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당시 전남지역 과수농가들은 무더위로 1448.3㏊의 피해를 입었고 일사병으로 가축 86만 2132마리가 죽었다. 고수온도 매년 광주·전남 어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상 기후로 국내 바닷물 온도는 평년에 비해 2~4도 이상 높은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고, 전남에서 넙치·전복·돌돔 등 어류 4825만 7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392억원의 피해가 났다. 광주는 2018년에는 최고 기온이 38.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8년 전국평균 폭염일수는 31.4일(평년 9.8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평년 5.1일)로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올해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5월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는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등 무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은 이상 추위가 나타난 해였다. 광주·전남에서는 1월23일~2월13일 강한 한파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최고기온 2도)을 기록했다. 또 광주는 1월 10일 17.1㎝의 눈이 쌓였다. 기록상으로 가장 많은 최심적설량(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에 측정한 눈의 양)이다.

당시, 여수·제주공항에서는 한파로 인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고, 추위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전국적으로 631명(사망 11명)에 달했다. 바닷물 온도도 낮아지면서 100억여원의 저수온 피해도 발생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