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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기생충’ 봉준호 감독 등 초청 오찬
김정숙 여사표 ‘대파 짜파구리’ 메뉴 깜짝 등장
2020년 02월 20일(목) 19:52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선물한 포스터로 화제를 모은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제작진과 배우들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영화감독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제작진·출연진과 청와대에서 김정숙 여사가 특별히 제작한 ‘대파 짜파구리’가 포함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새로운 오스카 역사를 쓴 것도 아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생충’이 워낙 빼어나고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해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7분여간 막힘 없이 이어진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봉 감독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저나 송강호 씨나 모두 ‘한 스피치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인데 작품 축하부터 한국 대중문화,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언급을 거쳐 ‘짜파구리’에 이르기까지 말씀하신 게 거의 시나리오 두 페이지 분량”이라고 부연했다.

오찬 메뉴에 ‘짜파구리’가 등장하자 김 여사는 “(오찬과 관련해) 저도 계획이 있었다”며 “어제 오후 내내 조합을 한 짜파구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가 위축돼 (엊그제) 재래시장에 가서 상인들도 위할 겸 작정을 하고 대파를 샀다”면서 “동행한 이연복 셰프에게 ‘짜파구리’와 대파를 어떻게 접목할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소고기 안심을 넣으면 너무 느끼할 것 같아 돼지고기 목심을 썼다”며 “저의 계획은 대파였다. 이게 ‘대파 짜파구리’”라고 부연했다.

봉 감독이 “짜파구리를 한 번도 안 먹어보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맛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여러분 덕에 대파 소비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 제작진 및 촬영진과 사진을 찍은 후 본관에서 녹지원까지 산책한 뒤 이들을 배웅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