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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2> 어린이·청소년 미디어아트 체험장…미래형 인재 쑥쑥
미디어아트 놀이터·홀로그램 극장
갤러리 ‘미디어 338’·아카이브 등 구축
빛고을시민문화관·아트스페이스에 6개 공간
2018년 09월 04일(화) 00:00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플랫폼’의 핵심 공간인 홀로그램 극장, ‘VR 고흐의 방’을 만나는 미디어놀이터 , 미디어 338.<왼쪽부터>
프랑스 아를. 고흐가 즐겨찾았다는 유명한 카페로 들어섰다. 한쪽 테이블에 카페 여주인이 앉아 있고, 피아노를 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한쪽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는 이가 눈에 띈다. 쓸쓸한 모습의 고흐다. 한참 음악을 듣던 고흐가 창가로 자리를 옮기자 나도 함께 움직인다. 창가에 서니 별이 쏟아져 내린다.

물론 내가 만난 건 ‘현실의 고흐’가 아니다. VR(virtual reality) 기기를 쓰고, 리모콘을 움직여 카페로 들어섰고 고흐와 조우했다. 이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건 ‘미디어 아트 놀이터’에서 만난 ‘VR 고흐의 카페’다.

2014년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광주시는 지난 2017년 빛고을시민문화관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플랫폼’(이하 광주 플랫폼)을 오픈했다. 미디어 아트 놀이터, 홀로그램 극장, 미디어 338, 미디어 아카이브, 디지털갤러리, 홀로그램 파사드 등 모두 6개로 이뤄진 복합공간이다. 광주문화재단이 구축 운영하고 있는 광주플랫폼은 어린이·청소년들이 미디어 아트를 직접 만지고 경험하며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이다. 또 미디어 아티스들의 작품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이자 미디어아트 역사를 차곡차곡 채워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놀이터는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던지고, 뛰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7개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계층이지만 일반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즐길만하다.

‘미디어 바다’ 코너에 앉아 물고기 형상이 그려진 종이에 크레파스로 그림과 글씨를 써본다. 스캔을 하니 대형 디지털 화면에 내가 그린 물고기 떠다닌다. ‘바람의 공간’은 작은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디어 바람을 눈으로 느끼는 공간이다. 사계절 풍광 중 ‘여름’을 터치한 후 크게 소리를 지르자 화면에 등장하는 영상의 색깔이 진해지고 춤을 춘다. 그밖에 예술가의 얼굴과 내 얼굴을 합성하는 ‘아티스트와 나’, 바닥의 예쁜 도형들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오는 ‘미디어 마당’, 콩주머니를 던져 무등산에서서식하는 미디어 곤충을 잡아보는 ‘미디어 곤충채집’, 공을 던져 팥을 터트려서 착한 깨비를 구하는 ‘깨비구하기’ 등 다채로운 코너가 있다.

사업단은 올해 말까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어린이 체험형 콘텐츠 4~6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1기 미디어아트 창의랩 참가팀 ‘라피아’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나만의 행성 만들기’(Planet maker)를 제작중이다.

놀이터 옆 로비는 디지털 갤러리로 활용중이다. 리용, 린츠, 삿포로, 아부다비 등 전 세계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8개국 9개 도시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며 이이남·이조흠·정정주·진시영·나명규 등 광주 미디어아티스트 소개를 위한 23개의 영상소스에서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웃 건물인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 자리한 홀로그램 극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80석 규모의 극장은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 파사드로 콘서트, 교육용 다큐,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역 극단 파랑새와 ㈜매그논스튜디오가 제작한 홀로그램 인형극 ‘어린왕자의 선물’(27분), 인기 웹주인공들이 펼치는 신나는 모험 이야기 ‘메이플 스토리’(40분), GOT7과 2PM가 함께하는 ‘홀로그램 콘서트’(30분) 등을 상영중이며 11월 오픈 예정으로 홀로그램 뮤지컬 ‘번개민 시즌2’를 제작중이다. 또 미디어 아트 창의랩 결과물로 만드는 홀로그램 영상 ‘덕령이-취화월야’를 12월말까지 제작 완료할 예정이다. 취재중에는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홍보대사 ‘솔비’의 안내로 3가지 작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감상할 수 있었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 자리한 ‘미디어 338’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갤러리로 개관 후 지금까지 18차례 전시를 진행했다. 자체 기획전과 함께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모전을 통해 전시 작가를 선정,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아트스페이스 1층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레지던스와 연계를 통한 입주작가 릴레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 창의랩 결과물 전시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신년기획전 ‘디지털 문’전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전시를 진행했으며 9월에는 공모전 선정 작가인 DATA+’팀의 김형기, 백정기와 중국 작가 왕지요, 오혁비 작가가 ‘Water Drop Singing’ 등의 작품을 전시중이다.

2층에는 이이남 작가의 ‘혼활하는 지구’ 작품이 상설전시돼 있다. 지난 2016년 부산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VR 기기를 쓰고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형 작품이다.

미디어 아티스트 관련 자료를 축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갤러리에 인접한 마디어아트 아카이브는 광주가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가 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담은 ‘미디어 아트 연대기’를 전시중이며 지역 대표 미디어아트스들의 포토 폴리오와 인터뷰 영상, 디지털 소스 등을 수집, 보관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진시영 작가가 지난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터 등을 둘러보고 제작한 ‘2017 Europe Grand Art Tour 다큐 르포&미디어 아트’가 상설 전시중이다. 아티스트, 전시, 레지던스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정보는 홈페이지 미디어아트아카이브(http://gjma.kr)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빛고을 시민문화관 옥상에는 홀로그램 파사드를 마련했다. 매일 오후 7시~9시까지 창의도시 광주를 홍보하는 영상으로 민중항쟁기념탑, 아시아문화전당 등 주요 상징적인 공간들을 입체적 영상으로 상영한다. 또 미디어아트페스티벌 기간에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기도 한다.

광주 플랫폼에는 지난해 총 8만500여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27일 현재 6만2325(유료 1만5185명 포함)명이 방문했다. 특히 단체 관람이 많다. 유치원 187곳 7334명이 다녀갔다. 또한 초중고 148개, 7995명이 방문했으며 광주공무원 교육원 등 64개 기관 1000여명이 다녀갔다. 청소년들의 경우 진로 교육과 결합해 프로그램을 운영기도 한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광산중학생들은 홀로그램 극장 관람 등과 함께 미디어아티스트 이조흠 작가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사업단 위정선씨는 “개관후 어린이와 청소년 등 광주는 물론이고 전남과 전북지역에서도 단체 관람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신규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다채로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플랫폼 www.gjmp.kr. 문의 062-670-7453.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