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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년을 말하다] <20> 더기코리아 전혜린 대표
책·멘토·운동 가까이 … 나를 믿고 큰 걸음 걷는다
2017년 11월 08일(수) 00:00
상품개발을 위해 연구중인 전혜린 대표.
배우와 인테리어디자이너가 꿈이었던 한 여학생이 어느덧 창업의 꿈을 키웠다. 기르던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고 싶은데, 강아지 발이 약해 알맞은 신발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착용감이 좋고 통기성이 좋은 강아지신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 여학생이 오늘날 더기코리아의 전혜린 대표다.

더기코리아는 2013년부터 시작해 반려동물산책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녀도 처음부터 곧장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리조트사업에 관심을 둬 신라호텔에 입사하고, 와인소믈리에로 스카웃되기도 했다. 그러다 창업을 목표로 유통회사에 취직했고, 29살이 되자 무턱대고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처음 창업을 시작하면서 정부지원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지원이 따르는 만큼 제약도 따랐다. 정부에서 원하는 방향과 실제 시장과의 괴리감을 느끼면서 사업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녀는 창업정책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불필요한 절차들로 가득차고, 시장 현황을 모르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오히려 창업에 방해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되도록 정부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을 것을 권유했다. 절차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는 고객에게 투자할수록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은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다. 정부지원프로그램의 양면성은 예비 창업가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전 대표는 여성 창업자로서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낯가림이 심한 그녀는 관계형성에 늘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참석한 술자리에서는 남성 위주의 술문화 때문에 여러번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술문화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승부해 성과를 거둔 여성 기업인의 사례를 찾아보기도 했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인생 선배들을 멘토삼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시켜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였다.

한 번은 그녀가 기업컨설팅을 받는데, 선배 여성창업자 분께서 잘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셨다고 한다. 전 대표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도 했고, 곧 그 분들이 고객이 되어 따뜻한 후기나 응원피드백을 해주실 때의 그 보람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아마 모든 창업가들이 느끼는 가장 뿌듯한 순간이지 아닐까 싶다.

그녀는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좋아한다며 예쁘고 인사이트 있는 여자를 닮고 싶다고 했다. 키우던 강아지를 아끼는 마음에서 창업을 시작한 그녀의 마음씨는 이미 롤모델에 가까워져가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후배 창업자들에게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책과 멘토와 운동을 가까이 하라’는 말을 전했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먼저 믿고, 제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녀의 남다른 소신과 뿜어 나오는 에너지는 앞으로 그녀가 성공하는데 큰 자산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수훈 청년기자

kshcoolgu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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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박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