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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21> 장수농장 황정민씨
축산업 少바람 … 牛직하게 갑니다
2017년 05월 24일(수) 00:00
장수농장 대표 황정민씨가 지난 11일 강진군 마량면 원포리 축사에서 자신이 키운 소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귀농·귀촌인이라 해서 전통적인 농사에만 매달리지는 않는다. 6차산업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를 축산업에 접목,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들녘을 새롭게 바꾸고 있는 귀농인들도 많다.

또 억센 축산업이 이제는 고령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젊은 청년들도 이젠 귀농인으로 정착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강진군 마량면 원포리 ‘장수농장’. 강진읍내에서도 25분 동안 차를 타고 가야만 다다를 수 있는 곳이 젊은 청년 귀농인 황정민(36)씨의 축산 농장이 있는 곳이다.

황씨의 농장에는 한 눈에 봐도 튼실한 소들이 이방인을 반기며 건강한 소 울음 소리를 연이어 냈다. 농장주인 황씨는 지난 2011년 부산에서 일식집 주방장으로 일하던 중 귀농인의 메카인 강진으로 귀농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중 18년 전 강진에 새 터를 잡은 아버지의 권유를 받고 귀농을 결정했다.

그는 자신이 그간 번 돈 5000만원과 군과 은행 등에서 2억 원의 대출을 받아 한우 20마리를 구입했다. 그의 첫 시작은 미약했지만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귀농 초기 그는 축산업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선도농가들을 방문, 그들만의 노하우를 익히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교육들을 개근할 정도로 성실히 공부해 다양한 수료증과 자격증들을 취득했다. 심지어 자신의 소를 키우면서 주경야독으로 한우인공수정사 자격증도 땄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축산업을 시작한 지 7년여 만에 마릿 수가 6배로 늘었다. 현재 그가 키우는 소 마릿 수는 모두 120마리다.

특히 강진한우육종연구회 소속인 그는 지난해 한우 개체별 이력관리와 맞춤형 개량 등 건강하고 우수한 사육생산 기반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귀농한 지 7년여 만에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우육종농가는 한우개량사업소가 주관해 후대검정(육종농가 전단계) 농가를 거쳐 엄격한 심사와 검증을 통해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농가가 선정돼 관리되고 있다. 전남은 총 15농가로, 강진군은 도내 22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육종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그는 번식우 위주의 농장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려 생리적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건강한 소를 생산하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장수농장은 가축이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칸막이식 밀집사육 방식에서 탈피, 축사 안 회전문을 제거하고 축사 전체를 한 칸으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큰 비용 없이 최대의 효과를 냈다.

또한 우수 유전자 확보와 근친교배를 피하는 등 철저한 육종기술을 실천하고 약 10만㎡의 조사료 재배지를 확보해 조사료 자급률을 높였다. 한우 20마리로 시작한 그는 현재 총 1200평의 축사에서 120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면서 연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부단한 노력 끝에 귀농인들의 본보기가 될 정도로 축산 전업농으로 성장한 셈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턴 그의 성공 소식을 전해듣고 농장을 찾는 예비귀농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전국에서 예비귀농인들이 찾아와 성공비결을 묻곤 하는데, 무작정 ‘소나 한 번 키워 볼까’라는 자세로 귀농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면서 “저도 귀농 초기 다른 한우 농가에서 1년여 간 일하면서 소에 대해 하나하나 익혔다. 책만 가지고 공부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소에 대해 기본적인 것부터 익힌 후에 귀농하면 도시 월급쟁이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지 않고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면서 “귀농이든, 귀촌이든 먼저 살갑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또 귀농 전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어설픈 지식을 믿고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축산 신기술을 적극 도입,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의 한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새로운 시도는 향후 축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금도 농장의 모든 암소들의 출용산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면 관심을 갖고 여전히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 계획교배, 유전능력검정 등 사육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 전국에 90여 마리만 선정하는 보증 씨수소 선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이종행기자golee@

/강진=남철희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