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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밤 낭만은 살아있다
소호거리·스타페리·트램
야시장·빌딩 숲속 레스토랑
레이디스 마켓·스타의 거리
관광·쇼핑객은 여전히 북적
2014년 10월 23일(목) 00:00
콩 시위가 격해지는 지금, 홍콩 여행은 가도 될까. 가기 전엔 불안하지만 막상 가면 속어처럼 사용하는 ‘홍콩간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홍콩 시위는 홍콩섬의 금융가 센트럴 내 행정청사 앞과 어드미럴티, 까우룽(九龍)반도의 완차이와 몽콕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센트럴은 홍콩여행 명물 가운데 하나인 2층 버스를 탑승하는 곳이고, 어드미럴티는 홍콩섬 남부 오션파크에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완차이에서는 스타페리를 이용하고, 몽콕은 야시장을 방문하는 코스가 인기다. 홍콩여행의 필수 코스인 셈이다.

하지만, 시위가 격렬하지 않은데다 관광객·쇼핑객들이 넘쳐나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홍콩은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빌딩, 럭셔리한 쇼핑센터, 맛있는 먹을거리 등으로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항구도시다.

까우룽반도와 홍콩섬을 이어주는 가장 저렴한 유람선 스타페리, 홍콩의 상징이자 여행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빨간택시, 시야가 확 트여 홍콩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버스, 고층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밤낮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천천히 저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트램은 홍콩의 오래된 풍경이자 낭만이다.

스타페리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888년 운행을 시작한 스타페리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페리는 나무를 이용해 건조된 목조 선박으로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페리에서 보는 야경은 황홀경이다. 홍콩야경은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힌다. 밤이면 별천지가 되는 홍콩의 불빛과 이 빛을 바다가 다시 반사시키며 만들어내는 눈부신 야경, 여기에 ‘레이저 쇼’까지… 센트럴 금융가의 스카이라인이 형형색색 불빛의 만화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침사추이 부두 곳곳에서는 셀프카메라가 터지고, 연인들은 갖가지 포즈를 취한다.

홍콩은 세계 제일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옹핑 케이블카’도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소호 거리가 나온다.

트렌디한 로컬 숍과 레스토랑, 펍들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름 모를 예술가들의 기발한 그래피티 작품은 거리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준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부터 세계적 명성을 지닌 작가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개성 강한 로컬숍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거리 곳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는 곳, 햇볕 좋은 오후엔 노천카페이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아일리쉬펍에서 시원한 맥주를 홀짝여도 좋다. 알록달록한 벽화와 저마다 특색 있는 외관의 숍들, 근사한 건물의 갤러리들이 즐비하니, 이곳에서라면 누구나 패션 화보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소호 거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오른 뒤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을 권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소호지역을 아우르고 있어 복잡한 골목 사이사이 안내판 역할을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인 ‘옹핑 360 케이블카’는 5.7㎞로 바다와 산을 건넌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수정 케이블카를 타면 발 아래로 바다가 지나가고 숲이 흔들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동양 최대 청동불상인 ‘빅부다’를 모신 포린사원이다.

12지신상이 지켜주는 빅부다는 268개의 계단을 넘고 나서야 만날 수 있다. 숨가쁘게 올라 정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쁨, 거대한 부처상앞에서의 경건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펼쳐진 풍광은 경이롭다. 높이 34m, 무게 250t을 자랑하는 좌불상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2년이라고 한다. 연꽃 위에 자리한 좌불상 주위에는 8개의 청동상이 도열해 있고, 2층 계단에 올라서면 포린사와 옹핑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밤에는 야시장이다. 대표적인 곳이 까우룽반도의 몽콕 야시장이다. 레이디스 마켓이라 불리는 연인가와 운동화 거리로 유명한 파윤의 스포츠 거리, 전자제품 거리 등을 둘러보며 시장 구경도 하고 오징어 튀김과 꼬치구이 등 저렴한 가격의 먹을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홍콩=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